{"product_id":"book-9788932045252","title":"미래 아이 뜀틀(문학과지성 시인선 632)","description":"\"무릎을 접었다 펴면서\u003cbr\u003e\n아이들은 미래에 가까워진다\"\u003cbr\u003e\n구름판 위에서 마주한 내일의 낯익은 표정\u003cbr\u003e\n천진한 다리를 뻗어 뛰어넘는 미래의 허무\u003cbr\u003e\n\u003cbr\u003e\n가만가만한 리듬 안에서 단단한 장면을 쌓는 구윤재의 첫번째 시집\u003cbr\u003e\n\u003cbr\u003e\n2024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구윤재의 첫 시집 『미래 아이 뜀틀』이 문학과지성 시인선 632번으로 출간되었다. 데뷔 당시 \"누군가에 대한, 어떤 시절에 대한, 미지의 시간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결국 선명한 감각의 기억일 수밖에 없\"(문학평론가 조연정)음을 선선히 환기하는 시편들을 발표하며 \"그다음은, 그다음은 기대하면서 따라 읽게 만드는 힘\"(시인 임승유)을 입증한 구윤재는 바로 그다음 해 문지문학상 시 부문 후보로 선정되는 등 꾸준한 주목과 사랑을 받고 있다. 뚜렷한 강단과 청신한 문장으로 써 내려간 55편의 시를 총 4부로 나누어 묶은 이번 시집은 그가 오래도록 골몰해온 시적 모티프에 본격적으로 천착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아이들이 달린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장소를 떠날 때마다 떠난 장소에 나의 부분을 두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 각각의 장소에서 수많은 내가 여전히 자신의 일을 반복하며 순간순간을 살아내고 있을 것만 같다. [……] 파편이 되어 내가 더 이상 나일 수 없는 그 어딘가에서. 그들이 존재하고 있을 것만 같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렇게 아이들이 달린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때때로 너무 많은 아이를 두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 달리면 숨보다 웃음이 먼저 차오르는 아이들에게. 아무도 땅을 외치지 않아서 준비 자세만 반복하던 아이들에게. 이제는 시작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u003cbr\u003e\n―'2024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수상 소감'에서\u003cbr\u003e\n\u003cbr\u003e\n\"달리는 아이들을 보\"는 시인의 눈자리는 짐짓 \"슬프\"지만 그가 정말 \"하고 싶은 건 슬픔에 잠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곁에서 함께 뛰는 것\"(2024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수상 소감)이므로, 그는 '땅!' 하는 구령 소리에 힘찬 첫발을 뗀 『미래 아이 뜀틀』의 아이들과 부지런히 보폭을 맞춘다. \"내가 아이가 된다면 모르는 아이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될까\"(「ETA」) 하는 섬세한 마음을 안고서.\u003cbr\u003e\n누군가를 따라잡거나 추월하기 위해 또는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해\"(「모루와 노루」) 달리는 것이 아닐지언정, 아이들의 뛰는 발은 시간의 흐름이라는 필연한 조건 아래 완전한 무목적이 될 수 없다.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각하든 자각하지 않든 \"시간과 함께 자라고 있\"(「계란후라이는 독립적인 메뉴가 아니다」)는 아이의 달리기는 미래로 향하는 달음질이 된다. 이때 달려오는 아이를 지켜보고 있는 저 앞의 무수한 내일은 '뜀틀'을 닮았다. 차곡차곡 포개어진 나무틀의 개수를 세면 뜀틀의 높이와 착지점을 가늠할 수 있듯, \"아이의 과거를\" 헤아리면 어느새 그 \"아이의 미래까지 알 수 있\"(「ETA」)기 때문이다. \"왜인지 다 보고 온 것만 같\"(「팽오레쟁 팔미에 쇼송오폼」)은 미래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을 뿐 미지가 아닌 기지의 영역에 있고, \"멀리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는\"(「티피」) \"생각만으로도 어제에 가까워지는 내일\"(「목욕」)은 앞을 향해 뛰어나가는 아이의 무릎에 막연하고도 확정적인 \"생채기를 낸다\"(「유리새」, p. 33). \u003cbr\u003e\n\"이왕이면 그들이 상처라는 걸 모르는 세계에서 살기를 바\"(「모델 빌리지」)라지만 아이들의 달리기가 결국 뜀틀을 향한 도움닫기일 수밖에 없음을 아는 시인은 '미래 있음'이 그들의 무릎에 남긴 \"미래의 흉터를\" 깨끗한 \"백색의 붕대\"(「잔의 형상」)로 감싼다. 환부를 \"쓰다듬\"고 마무하는 \"오목한 손\"(「투명한 손길」)의 \"희미한 온기\" 아래 아이들은 붕대의 \"흰을 안고 곤히 잠\"(「겨울은 양쪽에서 온다」)든다. 아직 \"내일을 믿는\" 아이도, \"내일의 존재를 믿는\" 아이도, \"내일이란 게 달라질 거라고 믿는\"(「모델 빌리지」) 아이도 잠에서 깨고 나면 이렇게 말하며 다시금 달릴 수 있을 것이다. \"내일 만나요\"(「당신이 당신에 대해서 모르는 것」).","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9025001750780,"sku":"9788932045252","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32045252.jpg?v=1777231149","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32045252","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