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32045603","title":"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양장본 Hardcover)","description":"\"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u003cbr\u003e\n살아,\u003cbr\u003e\n기다리는 것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외면도 쉼도 없이 겪어내는 생의 표표한 실감\u003cbr\u003e\n고통과 절망을 직시하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정공법\u003cbr\u003e\n\u003cbr\u003e\n동시대 여성 시인 아홉이 고른 91편의 시 전문\u003cbr\u003e\n함께한 시인들의 해설 및 산문 수록\u003cbr\u003e\n\u003cbr\u003e\n최초로 한데 모인 47년 시력(詩歷)의 발자취, 최승자의 첫 시선집\u003cbr\u003e\n\"괴로움\/외로움\/그리움\"의 \"트라이앵글\"을 맴도는 \"청춘\"(「내 청춘의 영원한」),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는 \"서른 살\"(「삼십 세」)과 \"너무도 드넓은 궁륭 같은 평야\"에 선 \"마흔\"(「마흔」) 그리고 \"아직 아이처럼 팔랑거\"(「참 우습다」)리는 이후의 시간까지 전부 아우르는, 그리하여 영원한 우리 모두의 시인. 최승자의 시선집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선집의 제목은 시인의 의견에 따라 『즐거운 일기』(1984)에 수록된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에서 가져왔다. 1979년 시단에 등장한 이래 치열하고 처절한 시 세계를 힘껏 펼쳐온 최승자는 \"지독하게 살아낸, 살아 달이고 우려낸 삶의 이미지\"로서 한국 시사의 \"상징이\"(「바오로 흑염소」) 되었다. 그의 최근작 시집 『빈 배처럼 텅 비어』(2016)가 출간된 지 꼭 10년이 흐른 지금, 약 50년에 달하는 시력을 망라하는 \"이 시선집은\/어떤 획을 긋는다는 의미가 있을 것\"('시인의 말')이다. \u003cbr\u003e\n이번 시선집의 수록 시편 선정에는 1990~2000년대 데뷔하여 활발한 시작(詩作)을 이어나가고 있는 여성 시인 9인(강성은, 김소연, 김행숙, 신해욱, 이민하, 이원, 이제니, 진은영, 하재연)이 참여하였다. 아홉 시인이 기출간된 최승자의 시집 여덟 권을 다시 읽고 살피며 고른 시 91편을 각 시집의 차례대로 실었으며, 작업에 함께한 이들의 소회와 회고는 본책의 해설과 별책의 산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최승자의 시적 궤적을 한눈에 전람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출간된 그의 시집 차례 전체를 정리하고 시선집의 수록작을 추리는 과정에서 논의된 시편들을 표시한 「최승자의 시집 1981-2016」 또한 별책에 묶였다.\u003cbr\u003e\n『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의 '2026 한글-한지 융합 프리미엄 브랜드 개발' 사업의 지원 아래 한지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함을 발한다. 고아한 결 사이사이 금박과 은박 조각이 성글게 박힌 한지를 표지에 사용하여 최승자 시의 불후한 현재성과 \"은銀가루처럼 쏟아져 내\"릴 \"미래의 시간들\"(「담배 한 대 길이의 시간 속을」)을 시각화한 이번 한지 제작본은 초판 한정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어떤 이들은 진리를 통해 온전히 구원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최승자의 시를 읽는 우리는 그런 부류가 못 된다. [……] 위계를 싫어하고, 진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며, 늘 사랑을 믿는다. 물론 우리는 사랑의 힘으로 모든 것이 단번에 낫는다고,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고 온전한 합일에 이를 수 있다고 믿는 낭만주의자는 아니다. 우리는 분명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예수님이 아님을 잘 안다. 오히려 우리는 최승자 시의 화자처럼 사랑이 얼마나 잘도 떠나가는지를 알고, 더러운 세상을 버리려 하고, 자주 \"니힐리스트\"(「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가 되고, 혼자서라도 \"개종하고 싶\"(「하안발下岸發 3」)어 한다. 가끔은 이곳에 머물 이유가 전혀 없다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기분이 들 때면 우리는 최승자의 시구 곁으로 기어서 간다.\u003cbr\u003e\n-진은영 해설, 「미친 사랑의 노래」에서\u003cbr\u003e\n\u003cbr\u003e\n\"우리가 최승자의 시를 읽으며 시에 나타난 자기 비하와 혐오에 묘한 친밀감을 느끼고 마치 낯선 타향을 헤매다가 동족이라도 만난 듯 반가운\" 까닭은 그가 우리가 \"모르는\/그러나 충분히 알고 있다고 느끼는\/저 모든 삶의\/의혹들에 관하여\/기복들에 관하여\"(「희망의 감옥」), 이름 붙일 수 없이 아득하고 지리멸렬한 생(生)에 관하여 노래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해명할 언어가 빈곤할 때 몇 번이고 돌아가 찾게 되는 전력의 언술. 시인이 짚어내는 삶의 단면은 너무도 적나라해서 비통하고 아프지만, 그와 동시에 너무도 적확하므로 차마 \"이런 게 삶일 줄은 몰랐다고 말\"(「산산散散하게, 선仙하게」)할 수 없으며 되레 아름답다. 이번 시선집의 해설이 말하고 있듯 \"응시하는 시선이 없는데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은 없\"다. 삶을 뚫어지게 들여다보고 끈질기게 천착해온 시인의 눈길 안에서 생은 먹빛의 처참과 빛나는 찬란을 오가는 편편금(片片金)이다. 고로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이십 년 후에, 지芝에게」)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u003cbr\u003e\n무엇을 채울 것인가,\u003cbr\u003e\n밥을 눈물에 말아 먹는다 한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u003cbr\u003e\n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u003cbr\u003e\n나는 오늘의 닭고기를 씹어야 하고\u003cbr\u003e\n나는 오늘의 눈물을 삼켜야 한다.\u003cbr\u003e\n그러므로 이젠 비유로써 말하지 말자.\u003cbr\u003e\n모든 것은 콘크리트처럼 구체적이고\u003cbr\u003e\n모든 것은 콘크리트 벽이다.\u003cbr\u003e\n비유가 아니라 주먹이며,\u003cbr\u003e\n주먹의 바스라짐이 있을 뿐,\u003cbr\u003e\n-「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부분\u003cbr\u003e\n\u003cbr\u003e\n최승자의 시에서 생의 아름다움이 그것을 집요히 바라보는 '정시(正視)'의 눈으로부터 비롯한다면, 사랑의 아름다움은 정직한 '굴복'에서 기원한다. \"다만 무참히 꺾\"이고 \"분질러\"질 순간을 \"살아,\/기다\"릴 때, \"가장 강한 강함이든\/가장 약한 약함이든\/그것에 굴복할 때\/사랑은 가장 아름\"(「겨울 들판에서」)답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씹어야 할 \"오늘의 닭고기\"와 삼켜야 할 \"오늘의 눈물\"(「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이 있음을 이해하는 자가 이야기하는 사랑은 결코 공허할 수 없다. 그 \"일촉즉발의 사랑 속에서 따스하게 숨 쉬는 염통들\"(「오늘 저녁이 먹기 싫고」)이 만져지고, 삶은 다시금 생생하게 실감된다.\u003cbr\u003e\n\"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우선적으로\/채워져야 할 밥통을 가진 밥통적 존재\"로서 퍼 올리는, \"잡탕 찌개백반이며 꿀꿀이죽인\" \"한 사발\"(「그대 영혼의 살림집에」)의 사랑. 세기를 건너며 오랜 시간을 통과해왔음에도 여전히, 이 식지 않는 감정의 요동에서는 펄펄 김이 난다. 벅차도록 뜨거워 혀를 델지언정 생의 허기와 사랑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크게 한술 떠 입에 넣고 삼킬 수밖에 없는 시. 최승자의 시를 속에 품고 \"또다시 치명적인 사랑을 시작\"(「슬픈 기쁜 생일」)하는 우리는 오늘도 \"사랑합니다.\/\/잘 살아 있습니다\"(「근황」).","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9266571411708,"sku":"9788932045603","price":31.46,"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32045603.jpg?v=1783675567","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32045603","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