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32045702","title":"무서운 이야기(문학과지성 시인선 640)","description":"\"사람들이 공포로부터 뭔가를 배우게 된다면,\u003cbr\u003e\n나는 지금보다 더 더 더 무서워져도 좋지 않을까요?\"\u003cbr\u003e\n\u003cbr\u003e\n재앙의 전조처럼 작열하는 계절을 통과하며\u003cbr\u003e\n곤박한 사랑을 상상하는 마지막 지구의 우리\u003cbr\u003e\n\u003cbr\u003e\n생경한 듯 익숙한 표정의 공포가 속삭이는 이야기\u003cbr\u003e\n시인 김행숙의 일곱번째 시집\u003cbr\u003e\n1999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행숙의 일곱번째 시집 『무서운 이야기』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640번으로 출간되었다. 직전 시집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문학과지성사, 2020)에서 다채로운 이야깃거리로 가득한 '심부름꾼 k'의 바구니를 꺼내놓은 시인은 데뷔 27년 차에 접어드는 올해, 바구니 맨 밑자리에 끝까지 남아 있던 '무서운 이야기'를 우리 앞에 마침내 펼쳐낸다. \"시를 쓸 수 없\"도록 하는 \"공포의 감정\"과 외려 \"그래서 스프링처럼 쓰지 않을 수 없\"게끔 하는 \"사랑의 감정\"(뒤표지 글)으로 치열하게 써 모아온 50편의 시를 총 4부로 나누어 한데 묶었다. \u003cbr\u003e\n하루하루 뚜렷하게 체감되는 이상기후, 대비도 예측도 불가한 전대미문의 감염증 그리고 극단으로 치닫는 사회?정치적 파국까지.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창밖의 이야기」)은 작금의 상황은 일상을 압도한다는 점에서 마치 재난 영화같이 느껴지지만, 이는 분명 \"세상의 모든 불행을 쓸어 담는\" \"70인치 검은 액정\" 바깥에 실재하는 현실이다. 2020년 제28회 대산문학상 수상 당시 '내가 지금 보는 것들이 앞으로 시를 쓰는 데 강력한 영향력을 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시인에게, 세계가 송두리째 뒤흔들리는 감각을 수차례 맞닥뜨리고 감내해야 했던 지난 몇 해는 이야기꾼으로서의 강렬한 사명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하나의 세계처럼 무너지고 있\"(「이것은 영화가 아니다」)는 이 지구상에 \"다른 나라, 먼 나라는 없\"다. \"날씨와 햇빛과 전염병과 바닷물과 산불을 막을 수 있는 군대\"가 국경에서 철수하였으므로 이제 \"모든 것은 이어져 있\"(「서울, 2049년 겨울」)다. '나누어지지 않음', 이 불길한 연결감은 공동의 멸각을 예고하는 어떤 조짐처럼 느껴진다. 그렇다면 나누어지지 않는 것 중에서 결코 종말의 이미지와 포개어지지 않는, 영원히 인류 곁에 남아줄 무언가는 없을까? 그것은 역시 이야기이리라. 이야기는 역설적이게도 \"나누고, 나누고, 일곱 번 나누어도 나누어지지 않\"기에(indivisible) 영영 나눌 수 있고(sharable) 그래서 \"끝이 없\"다. 이 \"무한한 이야기\"는 \"당신과 나를 섞은 후 나누고, 나누고, 여덟 번 나누어도, 여든여덟 번 나누어도 나누어지지 않는\" 사랑과도 닮았으며, \"무한한 것은 늘 우리와 함께\"(「이야기의 유령」)이다.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 중, \"우리 심장을 열었다\"(「우리가 재난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가도 다시 \"심장을 나사처럼 조여줄 \"무서운 이야기가\"(「메리를 위하여」) 가장 오래도록 우리와 더불어 지낼 것이다. 두려움은 \"안개처럼 스며들어 내벽에 끈적하게 달라붙\"(뒤표지 글)는 그악한 성질을 가졌으므로.\u003cbr\u003e\n\u003cbr\u003e\n\"어딘가 꺼림직하고 불길한 소리를 내\"는 인간의 사랑스러운 반려, 공포는 김행숙의 문장 곳곳에 들어앉아 \"프랑켄슈타인의 독생자\"를 기다리며 \"사랑하는 친구들을 오싹하게 할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느라 잠도 잊\"은 \"밤의 전기수\"(「메리를 위하여」)처럼 우리를 향해 눈을 빛내고 있다. 유령과 세이렌과 옛이야기 주인공들이 밤새 들려주는 환담에 귀를 기울이고 몰입하다 보면 문득 \"다른 사람의 삶 속으로 너무 깊숙이 들어왔다는 것을 알게\"(「누구의 집인지 알고」) 될 것이다. \"공포, 사랑, 용기. 이 세 개의 단어\"는 이 절박한 침범과 엄습을 통해 서로 무성하게 뒤엉키며 \"초록빛 넝쿨\"(뒤표지 글)처럼 당신의 심장을 휘감는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1019219927292,"sku":"9788932045702","price":14.61,"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32045702.jpg?v=1787823262","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32045702","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