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36425371","title":"우리는 멸종하지 않는다(창비시선 537)","description":"\"선물이 비록 슬픔이어도\u003cbr\u003e\n네가 주면 받아야지\"\u003cbr\u003e\n슬픔을 어루만지며 무르익은 사랑의 감각\u003cbr\u003e\n마주 잡은 손끝에서 퍼지는 희망의 온기\u003cbr\u003e\n상실의 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여린 존재들의 모습을 그려내며 산다는 것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색해온 유병록 시인의 시집 『우리는 멸종하지 않는다』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천상병시문학상과 노작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한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창비 2020)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세번째 시집이다. 전작 시집에서 지독한 슬픔과 고통의 시간을 묵묵히 견뎌내는 '안간힘'의 세계를 보여주었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아픔조차 삶의 풍경으로 받아들이며 \"마음이라고 부르는 자기 존재의 본질\"(김나영, 해설)을 발견해나가는 더욱 성숙한 시선과 사유를 보여준다. 또한 서로의 '다름'과 '오해'가 오히려 생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 된다는 역설적인 희망을 노래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슬픔 속에서도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지를 차분하고 담백한 어조로 들려준다. 삶의 비애를 위로하는 \"혼몽하리만치 보드랍고 단 사랑\"(최지은, 추천사)의 언어들로 가득 찬 이 시집을 읽으며 우리는 내면 우묵한 곳을 채워주는 충만한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다정으로 버텨라\"\u003cbr\u003e\n견뎌내는 우리 모두의 눈부신 아름다움\u003cbr\u003e\n\u003cbr\u003e\n시인의 사랑은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들을 향한 따듯한 '마음'과 지극한 '돌봄'에서 시작된다. 자신은 물론 곁에 있는 누군가의 존재를 지키는 일에 몰두함으로써 시인은 삶의 의지를 북돋우며 마음을 다잡는다. 시인은 \"도무지 힘이 나지 않거든\/무엇이라도 돌보면 어떻겠냐는 조언을 듣고\" 길가의 작은 돌멩이를 주워 와 볕 좋은 곳에 두고 보듬은 끝에 \"사랑에 대하여 조막만큼 알게\"(「돌봄」)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러한 정성의 마음은 타인을 향한 다정함으로 확장되어 \"우는 자에게 성큼성큼 다가가\/눈물을 닦아\"주고 \"온통 젖도록 껴안아\"(「물사람」)주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고, \"마음이라는 게 내 안에 있고\/그걸 꺼낼 수 있다면\" 기꺼이 \"너에게 주어야겠다\"(「선물」)는 결심으로 이어진다. '너'에게 건네는 마음이 \"다시 상처투성이가 되겠지만\" 시인은 \"그것이 너의 운명\"이고 \"그것이 너의 일생\"(「다시 마음이 되어」)이라며 사랑의 필연적인 아픔을 담담히 받아들인다.\u003cbr\u003e\n시집의 표제이기도 한 '우리는 멸종하지 않는다'라는 선언은 이처럼 세상과 다정하게 시선을 맞춘 상태로 서로의 '다름'과 '오해'를 인정하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시인은 \"한집에 살고 한 침대에서 잔다고\/같은 꿈을 꾸는 거 아니더라\"는 일상의 사소한 발견을 통해 우리가 겪게 되는 수많은 오해와 어긋남을 예민하게 포착하면서 마침내 \"오해는 반복되고\/그리하여 우리는 멸종하지 않는다\"(「우리는 멸종하지 않는다」)라는 통찰에 도달한다. 이는 단순히 생물학적으로 소멸되지 않는다는 의미를 넘어, 서로의 고통과 슬픔을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인간 종의 본질과도 같으며, 그 본질이 지속되는 한 우리는 그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아픔을 받아들이고 나누며 살아낼 수 있다는 굳센 믿음의 표현이다.\u003cbr\u003e\n그렇기에 시인은 지나온 삶의 흔적을 되새겨보는 성찰의 시간 속에서도 슬픔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긍정의 태도를 보여준다. \"선물이 비록 슬픔이어도\/네가 주면 받아야지\" 다짐하면서 슬픔을 \"기념품처럼 오래 간직\"(「우리 곁으로 슬픔이 착륙한다」)하는 법을 제시한다.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보다 \"내 뺨을 때리는 것은\/내 손\"(「여기까지 온 게 어디냐」)이었음을 발견하고 고통의 근원이 자기 안에 있었음을 자각하기도 한다. \"견디어라 견디어라\" 되뇌며, 또 \"견디는 나를 오래 견디면서\"(「나에게 묻는다」) 어떤 절망 속에서도 \"누가 나를 도우러 오리라 기대하지 말아야지\"(「밤의 혼잣말」) 다짐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감당하려는 태도를 취한다. 그리고 절망과 체념이 극한에 다다른 지점에서 오히려 \"나는 삶을 사랑하기로 했어요\"라고 말한다. 삶이 특별해서가 아니다. \"삶은\/너무나 보잘것없\"고 \"내가 사랑해주지 않으면\/아무것도 아니\"(「어떤 사랑」)라는 깨달음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남에게\/더욱 나에게\/다정으로 버텨라\"(「다정으로 버텨라」) 북돋우는 주문은 중요한 메시지로 읽힌다. 여기에서 '다정'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특별할 것 없는 \"세상 한 귀퉁이 아름답게 하자는 마음\"이기에, 그럼에도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때로는」)의 실천이기에 그렇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오늘을 내일로 인도하는 따뜻한 주문 \u003cbr\u003e\n\u003cbr\u003e\n비관이 온 마음을 뒤덮는 궂은 날에도 시인은 기어이 \"살 만한 날씨\"(「비관과 낙관」)를 찾아 낙관의 자리를 마련해둔다. \"결혼식에 가서 박수를 치고\/장례식장에서 몇 마디 위로\"(「올해의 뿌듯」)를 건네는 일상의 소소한 행위들이 모여 슬픔을 이겨내는 다정함이 된다고 믿는다. 살아오며 \"무성해진 것은\/슬픔과\/안간힘\"(「신혼」)뿐이지만 시인은 그 슬픔을 견디며 \"나는 나의 자랑이 되어야겠습니다\"(「당신의 자랑이 되지 못하고」) 다짐하고, 마침내 \"오늘을 건너서 내일로\"(「밤의 혼잣말」) 한 걸음씩 나아간다. 그 걸음이야말로 우리가 끝내 멸종하지 않는 생명력의 증거일 것이다. 어쩌지 못하는 '나'를 끌어안고 '나'로서 살아가는 일 자체가 곧 존재의 의미임을 생각하게 하는 이 시집은 어긋날지라도 끝내 손 놓지 않고 함께 걸어가는 우리 모두를 지탱하는 든든한 마음의 버팀목이 될 것이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9084606251260,"sku":"9788936425371","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36425371.jpg?v=1778525043","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36425371","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