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36431747","title":"날갯짓 연습(소설의 첫 만남 39)","description":"넌 어디든 갈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어.\u003cbr\u003e\n그러니까 의심하지 마.\u003cbr\u003e\n내가 고작 나여서 지겨운 순간, 온 마음으로 펼치는 작은 날개\u003cbr\u003e\n『갈림길』로 제64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하며 어린이에게 다정한 시선을 건네던 윤슬빛이 이번에는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로 찾아왔다. 『날갯짓 연습』(소설의 첫 만남 39)은 어른이 되어도 작은 읍에 남아 조용히 시를 쓰며 살고 싶어 하는 '한솔'과 도시로 이주해 연기자가 되고 싶어 하는 '이서'의 이야기다. 청소년기에 특히 예민하게 느끼는 정체의 감각,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우두커니 서 있을 수밖에 없는 황망한 마음 위로 윤슬빛의 온기 어린 어루만짐이 따스한 빛처럼 내려앉는다. 일러스트레이터 한요의 그림은 마치 상처 위에 연고를 얹는 듯한 감각을 남기며 소설과 한껏 어우러진다. 미래를 확신할 수 없어 불안하고, 내가 고작 나여서 지겨운 청소년들에게 건네는 다정한 손 편지 같은 작품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나는 내가 원하는 게 뭔지도 잘 모르는 사람나는 부유물처럼 떠도는 사람 \u003cbr\u003e\n고속도로를 타기 전, 갓길로 빠지는 길목에 '우주 장례식장'과 '황금솔나무가든'밖에 없는 작은 읍. 한산한 동네에 사는 한솔은 때때로 시를 쓴다. 지난여름 '나'로 시작하는 문장 만들기 수업 때 한솔이 쓴 세 개의 문장은 정체하고 부유하는 문장뿐이다. 하지만 한솔과 다르게 늘 당당하고 목소리가 큰 이서는 '나는 꼭 성공할 사람'과 같은 문장을 한솔에게 읽어 준다. \u003cbr\u003e\n하지만 \"딱히 되고 싶은 것\"(16면)이 없는 한솔과 달리 꿈이 명확하고 늘 자신감에 차 보이는 이서 역시 한솔과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그건 언제나 \"어딘가 정체되어 있는 느낌, 고여 있다는 느낌\"(18면)으로 불안하다는 것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다들 저만치 달려가고 있는데 나만 제자리에서 뱅뱅 돌고 있는 것 같아, 뒤집어진 풍뎅이처럼. 아, 너무 싫다.\" (17면)\u003cbr\u003e\n\u003cbr\u003e\n언젠가 멀리 날아야만 하는 걸까실은 원하지도 않는데 \u003cbr\u003e\n진로를 정해야 하는 고등학생 시절이 절반밖에 남지 않아 그런 걸까, 언제나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한솔과 전속력으로 달리지 못해 안달이 난 이서는 두려움이라는 동일한 감각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내심 이서가 날갯짓 연습을 하는 작은 새 같다고 생각하는 한솔은 이서를 보며 자신이 이상한 건지 자문해 본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반대로 묻고 싶어질 것 같았다. 너는 두려움을 어떻게 견디냐고. 밤새 웅크린 채 다 지나가길 기다려도 어이없이 모든 게 더욱 또렷해지기만 하는데……. 이서는 자꾸 나의 무른 부분을 건드렸다. (23면)\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러던 어느 날 이서는 또래 친구 '레오'에게 연기 강습을 받기로 했다며 한솔에게 자신의 연기를 선보인다. 연기를 시작하자 평소와 너무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서를 넋 놓고 보던 한솔은 그제야 발견한다. \"간간이 떨리는 눈가와 거멓게 짙어진 눈 밑, 부쩍 야윈 손목\"(41면) 때문에 위태로워 보이는 이서를.\u003cbr\u003e\n\u003cbr\u003e\n\"있지, 난 그냥 간절히 원할 뿐이거든? 근데 가끔은 너무 버거워서 슬퍼.\" (42면) \u003cbr\u003e\n\u003cbr\u003e\n넌 반드시 날 수 있어내가 알아 어른들은 종종 청소년에게 어른이 되면 훨훨 날아오를 거라는 암시를 주곤 한다. 어른이 되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고, 화려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식으로 말이다. 즉 청소년기는 어른이 되기 전의 '준비 기간'인 셈이다. \u003cbr\u003e\n아무것도 명확하지 않아 부유하는 시절에 필요한 건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 주는 게 아니라 \"확신과 용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64면)다는 걸 알고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는 것이다. 『날갯짓 연습』의 인물들은 이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은 듯 이서는 한솔에게 함께해 달라 조르고, 한솔은 답지 않게 진심 어린 말을 똑바로 내뱉는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진짜야. 너 용감하잖아. 넌 어디든 갈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어. 내가 알아. 그러니까 의심하지 마.\" (61-62면)\u003cbr\u003e\n\u003cbr\u003e\n청소년기가 '날갯짓 연습'을 하는 시기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날아오름의 방식과 방향은 각자가 원하는 대로 정해야 할 테다. 어지럽고 불안한 마음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윤슬빛은 청소년을 재촉하며 등을 떠미는 대신 어두운 마음에 빛을 흩뿌리고 바람을 쐬어 준다. 『날갯짓 연습』은 청소년의 두려움을 보듬고 등을 쓸어 줄, 기댈 구석이 될 소중한 작품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우리는 약속을 했으니까. 함께 가기로. 아주 멀리까진 모르겠지만 이 언저리 정도는 얼마든지 같이 맴돌아 줄 수 있었다. (54면)","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9233993466108,"sku":"9788936431747","price":12.36,"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36431747.jpg?v=1782726102","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36431747","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