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56655147","title":"원의 버릇","description":"\u003cp\u003e『원의 버릇』을 읽고 많은 것을 새롭게 안 사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수필집에서 에세이집으로 고쳤을까. 수필은 한 편 한 편이 독립적이어서 정신 바짝 차리고 읽어야 한다. 글에는 숙제와 같은 ‘부득이지문’이 있다. 비록 ‘후기’를 쓰겠다는 부득이한 마음이었지만 교정까지 보면서 통독했으니 저자인 이정선 빼놓고 이렇게 꼼꼼하게 읽은 독자는 없을 것이다. 엄숙하신 나의 큰 외숙이 당신의 출입 두루마기를 갓 시집온 어린 손부가 다리다 눌려버리고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 있을 때 “다리미가 태웠지 네가 태웠냐!”고 한 말씀은 유머의 극치다. 유머(해학)의 본질이란 심각한 것(상황)을 심각하지 않게 말함으로써 그 긴장된 심각한 상황을 일시에 누그려 뜨려 놓는 것이다. 내가 교수 재직 시에 이런 사례를 알았더라면 ‘유머’의 본질을 설명하는데 좋은 본보기로 이용했을 것이다. 나도 외숙을 닮아서였을까. 1970년 지리산 산행을 마치고 진주의 어느 이발소에 들려 이발을 할 때 여종업원이 저희들끼리 낄낄 대며 수다를 떨다가 내 뺨을 제법 크게 베어 놓고 말았다. 그 때 화가 났지만 마침 컵이 있기에 먹는 물 한 컵을 청했더니 행여 그 물로 흐르는 피를 닦는 줄 알고 그 종업원이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 물 한 모금을 마셔 푹 뿜는 시늉을 하고 나서 물을 삼키고는 “물이 안 새는 것 보니 다행이네”라 했더니 사람들이 다 웃었다. 이것이 바로 유머의 요체인 것이다. 이정선은 나에게 유머의 좋은 사례를 일깨워 주었다. - 김병욱(문학평론가, 문학박사) 해설 중에서\u003c\/p\u003e","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79428081916,"sku":"9788956655147","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56655147.jpg?v=1776334594","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56655147","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