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56655543","title":"흰 바람벽(시와사람 서정시선 66)","description":"김은아의 시에는 “가을”이 있다. 그 가을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길이 문득 이채롭다. 가령, “가을이라는 단어 하나를 허공에 걸쳐 놓는다\/ 무궁한 글자들이 쏟아진다\/ 고추잠자리 단풍잎 구절초 귀뚜라미 바람 햇볕\/ 찢겨진 단어들도 굴러다닌다.” 시인의 가을 속으로는 시안(詩眼)과 시심(詩心)이 작동되는 시간들이 자주 와서 물든다. “가을이 떨구고 간 마지막 단어 속에는\/ 시 라는 단어에 묻어있는\/ 적막도 저장이 된다” 그렇게, “고추잠자리 단풍잎 구절초 귀뚜라미 바람 햇볕”이 ‘그의 시의 응시이거나 질료로써 화(化)하는 혹은 비상하는 순간을 열어 보인다. 이렇게는 시집의 곳곳에서 산견되는 시인의 시에 관한 천착이며 의지들이 어쩌면 이번 시집이 간직한 김은아 시들의 미덕라 할 수 있겠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한편으로 시집의 골계를 이루는 또 하나의 뼈대는 그의 시의 물방울들 속에 서려있는 여성성의 일단에서도 찾아볼 수 있겠다. “이곳은 나의 자존감이 밑바닥으로 끝없이 추락하는 곳” 그런데 그곳은 어디였을까. “그러나\/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부러움이 존재하는 곳” “노래방”을 겪는 두 가지의 감회 사이에 김은아 시인의 인간적 심성이 자리하고 있기도 한다. “생각 은행”에 나가 “시의 대출”을 받는 김은아 시인은 “밥상 위에 소복이 담긴 봄나물에서” “나물 향기”가 쓰는 “시”를 맡거나 “또 다른 대출을 위한\/ 대출을 생각해 내” 고 있는, 자신의 시의 꿈들이 “아름다운 반란”으로 피어나기를 함께 소망하여 보기로 한다.     -정윤천(시인)","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63026682108,"sku":"9788956655543","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56655543.jpg?v=1776042282","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56655543","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