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56656397","title":"낮은 대문에 내게 건네는 말","description":"언젠가부터 책장 앞에 서 있지 않게 되었다. 서점에 가지 않고도 전자서점에서 전자책을 훨씬 싸게 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왔지만, 컴퓨터게임을 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는 것이 진짜 원인이다. 지난 일 년간 몇 권의 책을 샀을까 싶어 세어봤더니 50권이 채 되지 않았다. 대학 때는 하루에 한 권은 읽어내던 내가 올 해는 한 주에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이다.\u003cbr\u003e\n심지어 이사 온 후에는 방에 책장을 들여놓지도 않았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본 전자책은 수백 권은 되겠지만 킬링타임용 대중소설이 대부분이라 내 무언가가 성장한 것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u003cbr\u003e\n반면에 내 컴퓨터는 모니터가 커졌고 성능도 몇 배 높아졌다. 마이크도 생겼고 헤드셋도 준전문가급으로 바뀌었다. 어느 곳보다도 안락하게 시간을 버릴 수 있는 자리가 된 것이다. 버려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시간을 들여 컴퓨터 게임으로 사귄 사람들과의 이별이 아쉬웠다. 이미 가까운 친구들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저 날 탓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지나간 시간을 정리하며 울음이 터져 나와도 삼킬 수밖에 없다. 어떤 참신함도 없이 식상할 수밖에 없는 눈물을 닦으며 우선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며 나의 존재를 규명하기 위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막상 글을 쓰다 보니 인류가 안고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 기계문명과 인간애, 우리 사회가 안고있는 문제들, 앞으로의 일을 준비하면서 겪게 될 감정. 내 또래 세대 대부분이 한번쯤 겪었을지도 모를 느낌을 내 나름대로 정리하였다. 이 글을 접했을 때의 나는 분명 지금의 나와는 다른 나일 것이다. 때문에 과거의 나의 감정에 완전히 공감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후회할지, 한심해할지, 그 때라도 결심해서 다행이었다고 여길지 지금은 알 수 없다.\u003cbr\u003e\n나는 미래에 대한 개인적인 전망도 모두 접어두고 미친 듯이 터져나오는 온갖 생각들을 차곡차곡 글로 정리했다. 도대체 내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나의 정체성이 어떤 것인지 그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다.\u003cbr\u003e\n많은 글들이 아직 세상을 덜 살아온 사람의 현학적이고 추상적인 글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찌됐던지간에 그 모든 것들은 나의 정신을 이루는 요소들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젊은 시절의 나를 닮은 것들이어서 밉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u003cbr\u003e\n잘 있거라. 나의 피와 살들이여, 그리고 나의 정신들이여. 이 글들이 내 젊은 날의 방황이며, 이정표가 되었으면 한다.   - 〈저자의 말〉 중에서","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0050641148,"sku":"9788956656397","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56656397.jpg?v=1776340991","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56656397","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