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61042918","title":"거울 앞에서(현대시 기획선 55)","description":"?거울 앞에서? 속에는, 죽은 존재를 그리워하거나 심지어 다시 만나는 정황을 가진 시가 군데군데 놓여 있다. “집 뒤 대나무 숲에 묻었”다던 “어린 고양이 한 덩이”가 “살금살금 걸어 나왔다”(「숟가락」)거나, “아버지”의 “유언”을, “체온”을 자신의 “가슴에 묻는다”(「거짓말 같다」)거나, “감나무 과수원 아래”에서 “침몰해버린 그”(「해적선 레스토랑」)를 그리는 진술들이 그러하다. 시인과 화자는 구별되어야 한다. 하지만 시의 배경이 되는 장소와 시인의 출생지가 일치한다면, 독자들이 시의 진술이 곧 시인의 고백이라고 오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버린다. 물론 이러한 우려를 드러내는 것이, 시 속에 시인의 일부가 숨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시인은 신중히 말을 고르고, 이미지를 배치하고, 리듬을 구성한다. \u003cbr\u003e\n하미애 시인이 보여주는 시 세계의 근원에는 타자의 상실이 존재한다. 시인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누리미’를 보여주는 이미지로 상실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거울 앞에서?에는 다양한 상실을 겪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중요한 것은 그 상실이 타자의 죽음인 경우도 있지만 “훈련 도중 한쪽 발을 잃고\/ 목발을 얻었다”는 “육십 노총각”(「진례면 송정마을 - 유진수」)이나 “네 번째 손가락을 배에 심”고 “해고 통지”(「유리칸나」)를 받은 노동자의 이야기처럼, 신체 기능의 상실로 표현되고 있기도 하다.\u003cbr\u003e\n매년 돌아오는 장마처럼 삶에도 시련이 걸어오고 걸어간다. 누구의 삶이나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누가 더 힘드냐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힘들다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공감이라는 거대한 가능성이 존재함을 시인은 보여준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61209401596,"sku":"9788961042918","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61042918.jpg?v=1776018667","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61042918","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