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61042963","title":"어느 세계에 당도할 뭇별(현대시 기획선 57)","description":"김뱅상 시인의 시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시를 가치 평가해서는 안 된다. 가치 평가는 근본적으로 사적인 것을 공적 담론으로 환원하는 방식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의 시는 끝내 실존적 진실을 우리에게 드러내지 않는다. 그의 시는 무엇을 위해 쓰였는가. 시인은 우리에게 어떤 진실을 건네는가. 정말로 그는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고’ 볼 수 있는가. 다만 김뱅상 시인의 시는 어떤 실존적 고투의 흔적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u003cbr\u003e\n또한 막막한 삶을 향해 전진하는 존재의 무력을 들여다보는 마음이 곧 세상의 사소한 존재와 순간을 보듬는 마음으로 확장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휘청이면서도 한 걸음 내딛어보려는 그 의지가 세상을 어르는 자세로 옮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시인은 전진한다는 것은 젖는 일이며, 젖은 몸의 무게를 견디며 길 위에 자신이 서 있다고 쓴다. 그런데 그것은 기로이기도 하다. 물기를 털어 내거나 짊어지는 것, 자신을 웅크리거나 펼치는 것, 그 사이에서 완고히 자신을 지키기보다 차라리 “번지며 간다”(「저녁놀」)라고 시인은 분명히 쓴다. 자신을 잃는 여정, 자신을 희박하게 만드는 그 여정 끝에 무엇이 놓일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우리는 자신을 어르듯 또는 세상을 어르듯 내딛는 발끝을 어떤 조바심으로 지켜볼 뿐이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1264761084,"sku":"9788961042963","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61042963.jpg?v=1776348442","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61042963","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