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62633467","title":"현실에 대한 공격","description":"세상이 우리의 욕망에 굴복하기를 바라는 개인화한 열망의 시대\u003cbr\u003e\n탈진실의 시대! 허위 정보와 여론의 양극화에 파묻힌 진실에 대한 공격에 이어, 공동체 삶의 근간을 위태롭게 할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맞이하고 있다. 이 시대는 욕망에 대한 전반적인 규제 완화에서 동력을 얻으며, 우리가 현실과 맺는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려 한다.\u003cbr\u003e\n인류라는 종의 변하지 않는 본성을 새롭고도 갑작스러운 형태로 분출시키는 이 욕망의 탈규제는, 새로운 이념의 흐름과 인공지능(AI)·가상현실(VR) 등 기술의 발전으로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u003cbr\u003e\n이러한 흐름은 우리를 어디로 이끌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책은 우리를 놀라운 사회적 세계와 비범한 공동체로 안내한다. 이들은 현실을 우회하거나 왜곡하거나 오염시키거나 혼합하거나, 더 나아가 현실을 유연하게 만들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게다가 이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은 그들의 기이함 때문에 소수일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브로네르는 특유의 치밀함과 명쾌함으로 우리의 미래에 대해 질문한다. 우리는 여전히 현실이라는 공동의 토대를 지켜낼 능력이 있는가, 아니면 각자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시대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가?\u003cbr\u003e\n\u003cbr\u003e\n이 책은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의 우렁찬 발언과 과장된 몸짓은 동네 술집이 아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이자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이라는 무대에서 펼쳐졌다. 트럼프는 '탈진실(post-truth: 여론을 형성할 때 객관적 사실보다 개인적 감정과 신념에 호소하는 것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현상)'이라는 용어를 널리 퍼뜨리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하지만 오늘날 문제는 단순히 정보와 진실의 왜곡만이 아니다. 바로 어제까지도 현실이라 일컫던 것의 경계 그 자체다.\u003cbr\u003e\n미국 제47대 대통령이 벌이는 소란이 심각하고 우려스럽긴 하지만, 이 책의 유일한 주제는 아니다. 그는 자신을 넘어서는 거대한 현상의 한 단면에 불과하며, 그 현상은 우리 공동의 역사와 인류학적 본성에 뿌리를 둔다. 이 책이 다루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 역사이며, 트럼프는 수많은 등장인물 중 한 명일 뿐이다. 브로네르는 현실에 가해지는 침해가 현시대에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초점을 맞추지만, 동시에 이 현상의 깊은 역사적 뿌리도 함께 탐구한다.\u003cbr\u003e\n문제는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인데, 브로네르는 약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를 제안한다. 이 이야기의 시작점이어서가 아니라, 그 시기가 이 현상을 꽤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바로 프랑스의 1968년 5월 혁명이다. 68년 5월 혁명은 욕망하는 사고의 절정이 아니라 서곡에 불과했다. 이 시대는 기술적 불멸을 요구하는 개인들을 만들어냈다. 이 기술들은 허구와 실제 세계 사이의 흐름을 점점 더 강하게 교차시켜서, 결국 지도와 영토 사이에 끊임없는 혼란을 조장하기에 이른다.\u003cbr\u003e\n그러는 사이에 누군가는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 늑대나 고양이라고 선언한다. 어떤 사람은 식탁과 결혼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자기 자신과 결혼한다. 신체적으로 완전히 건강하지만, 자신이 그렇게 느낀다는 이유로 장애인으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다. 끊임없이 발전하며 점점 더 정교해지는 가상 세계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가상 세계들은 아직 현실을 완전히 떠날 수는 없지만, 현실과 결별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한다.\u003cbr\u003e\n현대인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는 벽을 허물어 그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기를 열망한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할 때 사용하는 일반적 사고의 범주들, 즉 죽음과 삶, 존재와 사물, 나이, 건강 상태, 종(種) 등을 공격하고, 이를 환상이라는 물로 녹여서 해체함으로써, 욕망하는 사고의 모든 요구를 정당화하고자 한다.\u003cbr\u003e\n세상을 자신의 의지에 따라 굴복시킬 수 있다는 생각과 그렇게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는 또 다른 감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바로 좌절감이다. 매우 강한 욕망은 그에 비례하는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u003cbr\u003e\n많은 연구자는 욕망하는 사고가 바라는 바를 얻지 못했을 때 뒤따르는 집단적 좌절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때때로 폭력적이기도 한 결과에 주목해왔다. 이는 사회적 폭탄과 같다. 그 파편은 폭동, 자살, 음모론적 사고로 변질되기도 하고, 온갖 형태의 급진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u003cbr\u003e\n어쩌면 우리는 인류 공동의 역사에서 매우 결정적인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태초부터 우리의 의지와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 격돌해왔던 그 사각 링의 규격 자체가 새롭게 정의되는 순간 말이다. 현실을 욕망에 굴복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는 인류 역사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 하지만 우리의 동시대성은 욕망하는 사고에 이전과는 전혀 다른 표현 방식들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방식들은 때로 모순적이지만, 언제나 우리를 매료시킨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제랄드 브로네르는 오랫동안 현대인의 신념과 상상력, 그리고 민주주의의 기능을 저해하는 다양한 사고의 왜곡을 관찰해왔다. 이 책에서 그는 우리가 현실을 외면하고 다양한 형태의 상상의 세계나 가상현실로 도피하게 만드는 메커니즘에 집중한다. 여기서 걱정스러운 부분은 가상 세계의 지배자인 디지털 거대 기업들의 적극적인 개입뿐 아니라, 정치권과 학계의 일부가 이러한 현상에 공모하고 있다는 점이다.\u003cbr\u003e\n브로네르는 인간 모험의 근본적인 원동력 중 하나가 인간 종에 내재한 해방에 대한 욕망과 오랫동안 인류에게 '계모'와 같은 존재였던 자연이 부과하는 한계 사이의 대립이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기술 발전으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아동 노동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인구 역시 줄어들었다.\u003cbr\u003e\n오랫동안 인류가 거둔 이런 명백한 성공들은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정당화한다. 지나온 날들의 흐름이 곧 다가올 날들의 방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렇듯 인간이 어느 순간 세상과 협상해야 한다고 믿는 대신 세상을 자신의 의지대로 굴복시킬 수 있다고 믿으면서, 시간에 대한 표상은 미래를 향해 뻗어나가는 직선적이고 상승적인 형태로 바뀌었다. 그러나 시간에 대한 우리의 집단적 상상에 의심이 스며들기 시작하면서, 미래는 더 이상 미래로서의 위상을 지니지 못하게 되었다. 우리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초래할 결과에 대한 두려움은 최악을 상상하려는 사고에 의해 뒷받침되면서, 결국 미래를 현재에 종속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u003cbr\u003e\n그리하여 사람들은 가까운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되었다. 손에 닿을 듯한 그 시절이 지금보다 더 이해하기 쉽고, 덜 다극화되었으며, 무엇보다 변화의 속도가 지금처럼 빠르지 않을뿐더러 통제 가능한 세상이었다는 인상을 주어서다. 이런 감정은 특히 세계화와 기술 발전으로 인해 환경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이와 같은 전 지구적 추세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과거에 대한 향수와 합쳐지면서, 현재를 서둘러 누려야 한다는 절박함을 강화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2016년, 옥스퍼드 사전은 '탈진실'을 그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이 표현이 그해에 새로 만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2015년에 비해 사용 빈도가 2000퍼센트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런 폭발적인 증가는 영국의 브렉시트 찬반 투표와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로 끝난 미국 대통령 선거와 직접 연관이 있었다.\u003cbr\u003e\n이 용어는 수많은 논평을 쏟아내게 했지만, 브로네르는 그중 상당수가 분석상 오류가 있었다고 진단한다. 예를 들어 철학자 미리암 르보 달론은 탈진실이란 거짓이 지배하는 시대라기보다는 진실에 대한 무관심이 시작된 시기라고 주장했다. 참과 거짓의 구분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으며, 사실 전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브로네르는 우리 동시대인들, 혹은 그중 일부가 진실에 무감각해졌다고 상상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그것은 생물학적으로나 심리학적으로 어떠한 근거도 없는 일종의 정신적 돌연변이를 전제하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시기(탈진실의 시기)를 본질화해, 그 시기가 개인의 정신에 인과적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규정하는 것도 위험해 보인다고 지적한다.\u003cbr\u003e\n브로네르는 파국론적 해석에 굴복하기를 거부한다. 그는 현대인들이 근본적으로 진실에 무관심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구 평면설 신봉자들조차 때때로 자신의 믿음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을 하며, 인지 시장에서 활동하는 전문 거짓말쟁이들조차 진실이라는 개념에 무관심하지 않다는 점을 상기시킨다.\u003cbr\u003e\n이러한 의미에서 '탈진실'을 새로운 인식론적 체제가 아니라 하나의 증상으로 본다. 즉, 가장 의욕적인 신봉자들, 따라서 종종 가장 체계적이지 못한 사람들이 주목받는, 규제되지 않은 인지 시장의 현상이다. 진실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감정적이고 단순하며 선정적인 이야기들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할 뿐이라는 것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브로네르는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길, 즉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의 약속, 시뮬레이션 가설, 또는 세상을 제약 없는 이야기로 풀어내려는 유혹 등을 탐구하면서 이러한 것들을 통해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즉 현실과의 정면충돌을 상기시키고자 한다.\u003cbr\u003e\n트랜스휴머니즘 운동의 대표적 인물인 《특이점이 온다》의 저자 레이먼드 카즈와일은 트랜스휴머니즘은 과학, 특히 정보통신기술, 인지과학, 생명공학, 그리고 나노기술을 총동원한다면 우리의 가련한 운명에 맞서 싸울 수 있다고 믿는다. 질병을 없애고 각종 인공 보조장치를 몸에 이식함으로써, 우리를 육체적·정신적으로 초인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들의 목표는 노화를 멈추는 것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죽음 그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u003cbr\u003e\n매우 분석적인 이 책은 인류가 역사를 통틀어 현실로부터 벗어나고자 끊임없이 추구해왔다는 점을 일깨워 보여준다. 그뿐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는 개인적·집단적 회피, 변형, 현실 부정 전략을 고찰할 때 풍부한 자료를 제공한다. 수년간 방에 틀어박혀 지내는 히키코모리, 평행 세계를 탐험하고 메타버스를 믿는 시퍼(shipper), 동물처럼 느끼는 테리언, 만화 캐릭터와 동일시하고 그 캐릭터처럼 옷을 입는 퍼리(furry), 그리고 사물, 나무, 심지어 동물과의 합일을 주장하는 수많은 사람들 등 놀라운 행동 양식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따르는 사람들의 수가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소한 일화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스스로 학습하고 인간의 뇌 성능을 훨씬 뛰어넘는 형태의 인지 능력을 창조함으로써 우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거나, 머지않아 불멸에 이르고 우리 의식을 컴퓨터 시스템에 업로드할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마침내 생물학적 조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결코 일화에 그치지 않는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인식론, 사회학, 심리학, 경제학 등 여러 학문의 교차점에서 브로네르는 우리 사회가 현실에서 어떻게 멀어지고 있는지를 관찰함에 어떤 제약도 두지 않는다. 그는 현실에 대한 개인적 정의를 시도하지 않지만, SF 작가 필립 K. 딕의 말을 빌려 의도적으로 간결한 공식을 택한다. \"현실이란 우리가 더 이상 믿지 않아도 계속 존재하는 것이다.\" 이 정의는 우리로 하여금 이 책의 핵심, 즉 저항하는 세상과 우리가 그 세상에 투영하는 믿음 사이의 긴장감을 파악하게 해준다.\u003cbr\u003e\n보르네르의 분석은 비전문가에게도 풍부한 지식과 새로운 발견을 제공하며,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해 주제를 매우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자극적으로 만든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0912602325244,"sku":"9788962633467","price":30.3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62633467.jpg?v=1785750175","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62633467","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