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62671780","title":"사랑, 그거","description":"가장 늦게, 가장 아프게 도착하는 말\u003cbr\u003e\n\u003cbr\u003e\n\"사랑합니다\"\u003cbr\u003e\n이비단모래의 시집  \"사랑, 그거\"는 사랑을 정의하려는 시집 같지만, 사실은 정의를 포기한 시집에 가깝다. 사랑이 무엇인지 묻는 대신, 우리가 사랑이라고 불러온 수많은 순간들을 가만히 떠올려보게 하는 시집이다. \"그거\"라는 말 속에는 선명한 설명 대신 흐릿한 공감이 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도 끝내 정확히 집어내지 못하는 무언가.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불러왔지만, 정작 사랑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잘 모른다. 다만 그것이 우리 안에 있었다는 것, 어떤 순간에는 우리 전부였다는 것만은 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살아가면서 우리는 대부분 큰일을 하지 못한다. 누군가의 기억에 오래 남을 성취도, 세상을 움직일 만한 결단도 없이 하루를 보낸다. 아침에 눈을 뜨고,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저녁이 되면 다시 눕는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그러나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하기에는 하루는 늘 너무 무겁다. 그날에도 우리는 참고, 견디고, 말하지 않은 마음을 접어 다음 날로 넘어간다. 누군가에게 짜증을 낼 뻔했지만 삼켰고, 울고 싶었지만 참았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웃었다. 그 모든 순간들이 쌓여서 하루가 된다. 이 노래시집은 바로 그런 하루들에서 시작되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우체국 앞에 오래 서 있던 날이 있다. 부칠 편지가 있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잠시 멈춰 섰던 날이다.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았지만, 가슴속에는 보내지 못한 말들이 가득했다. 주소를 적지 않았어도 그리움은 이미 발송되었고, 우리는 시간이 지나서야 그 사실을 알아차린다. 우체국 창구 너머로 보이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모두 누군가를 향하고 있었다. 택배 상자 안에 담긴 것은 물건이 아니라 마음이었고, 등기우편 봉투 속에 든 것은 서류가 아니라 안부였다. 사랑, 그거는 늘 그렇게 우리보다 먼저 움직인다. 우리가 결심하기도 전에 이미 길을 나서고, 우리가 깨닫기도 전에 누군가에게 도착해 있다.\u003cbr\u003e\n\"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쉽고 흔해 보여서 자주 미뤄진다. 오늘 하지 않아도 내일 할 수 있을 것 같고, 이번에 하지 않아도 다음에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미루다 보면 그 말은 점점 무거워지고,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가장 늦게, 가장 아프게 도착하는 말이 된다. 장례식장에서, 병실에서, 혹은 영영 전하지 못한 채 가슴속에 묻힌다. 이 시집의 노래들은 그 늦은 말들을 다시 불러본다. 이미 떠난 사람에게, 혹은 아직 곁에 있지만 끝내 말하지 못했던 누군가에게. 말은 사라져도 마음은 남아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에 기대면서. 노래가 닿을 수 있는 곳까지, 목소리가 퍼져 나갈 수 있는 데까지, 우리는 그 말들을 계속 부른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9026433908988,"sku":"9788962671780","price":14.61,"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62671780.jpg?v=1777317622","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62671780","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