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62671933","title":"소음과 소리사이(양장본 Hardcover)","description":"생의 구체를 시조의 형식으로 직조하다\u003cbr\u003e\n지나온 날들의 기억, 시조의 소리가 되어 돌아오다\u003cbr\u003e\n김인숙 시인의 『소음과 소리 사이』는 지나온 삶의 기억과 일상의 풍경,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조의 언어로 담아낸 작품집이다. 두 번째 시집 『바람에게 띄우는 연가』 이후에도 작품 활동을 이어왔지만 시집 출간은 멈추었던 시인이 약 20년 만에 다시 독자 앞에 내놓는 시조집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시인은 자신의 시를 '스토리가 있는 생활시, 서정성 있는 현실 참여시'라고 말한다. 특별하거나 거창한 사건보다 자신이 직접 보고 겪은 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겨나는 감정,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순간에서 시의 소재를 찾는다. 개인의 기억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가족과 세대, 나이 듦과 돌봄,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이번 시집에는 한 사람의 생애를 지나온 시간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교사이자 며느리·아내·어머니로 살아온 세월, 자녀와 손주를 바라보는 마음, 나이 들어가며 다시 마주하게 되는 부모와 친구들, 그리고 평범한 하루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행복까지 삶의 크고 작은 장면들이 시조가 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미완성 초상화」는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얼굴조차 알지 못한 채 살아온 딸의 오랜 그리움을 담는다. 사진 한 장 남지 않은 아버지의 얼굴을 주변 사람들의 기억에 의지해 마음속으로 그려온 세월은, 어머니의 한마디를 통해 비로소 하나의 초상으로 완성된다. 개인의 가족사이면서 전쟁이 한 사람의 삶에 남긴 긴 흔적을 함께 보여주는 작품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표제작 「소음과 소리 사이」에서는 도시를 떠나 새로운 터전에 정착한 시인이 닭 울음과 새소리, 송아지 울음, 강아지 짖는 소리와 개구리 합창이 뒤섞인 시골의 하루를 만난다. 도시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소리가 존재하지만 시인이 받아들이는 감각은 다르다. 작품은 사람이 만들어낸 소음과 자연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대비하며 삶의 환경과 그 안에서 달라지는 마음을 담담하게 보여준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초보」에서는 전원생활과 농사의 시행착오가 삶에 대한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잡초인 줄 알고 콩 싹을 뽑고, 빨리 키우고 싶은 마음에 거름을 많이 준 해바라기를 죽게 하면서 시인은 '급히 가도 아니 되고 쉽게 가도 안 되는' 삶의 보폭을 배운다. 새로운 길 앞에서는 누구나 초보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생활 속 작은 경험을 통해 펼쳐진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시선은 가족과 세대의 이야기로도 이어진다. 손녀와 함께 낮잠에 빠져드는 순간을 담은 「우화」에는 할머니와 손녀 사이의 사랑이, 「고희 즈음에」에는 하나둘 줄어드는 동창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세월의 무게가 담겼다. 「나도 할머니」와 「양날의 검」에서는 노모와 노년, 장수의 이면을 바라보며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돌봄과 나이 듦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렇다고 『소음과 소리 사이』가 지나온 시간을 회상하는 데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할머니 수난시대」와 「말의 뼈」 등에서는 인구와 가족 형태의 변화, 사회 현실과 사람의 말에 대한 시인의 시선도 만날 수 있다. 생활 가까이에서 출발한 시가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동시대의 풍경으로 확장되는 대목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시인은 이번 시집의 시작 노트에서 자신의 작품 가운데 몇 편을 직접 골라 그 시가 태어난 배경을 들려준다. 잘 쓴 작품이어서가 아니라 '잊고 싶지 않은 시조'이기 때문에 골랐다는 그의 말처럼, 작품 뒤에는 실제로 살아낸 시간과 쉽게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자리한다. 시인이 이번 시집을 '시조로 읽어보는 오래전의 일기장'이라고 표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오랜 시간 시조와 함께해온 김인숙은 어렵게 에둘러 말하기보다 이야기를 따라가듯 읽히면서도 읽은 뒤 생각할 여백이 남는 시를 지향한다. 생활 속 구체적인 경험을 시조의 짧고 절제된 형식에 담아온 그의 작품에서는 지나온 삶을 바라보는 담담한 시선과 사람에 대한 관심이 함께 흐른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소음과 소리 사이』에는 한 사람의 오래된 기억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부모와 자식, 할머니와 손녀, 젊은 날과 노년, 상실과 그리움, 고단했던 시간과 뒤늦게 발견한 일상의 행복이 서로 이어져 있다. 지나온 날들의 기억은 시조가 되어 다시 말을 건넨다. 김인숙의 개인적인 일기장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어느새 한 세대가 지나온 시간과 포개지고, 독자에게도 자신의 삶 속 오래된 기억을 돌아보게 한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67625191899388,"sku":"9788962671933","price":14.61,"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62671933.jpg?v=1790932905","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62671933","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