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66272136","title":"바람이 부르는 노래(세종마루시선 3)","description":"김영호의 이야기 시집 『바람이 부르는 노래』의 주인공인 화자 김장순(1922~2008)은 시인의 선친이다. 시인의 선친이 인촌 김성수 아들 대신 일본에 강제 징용당한 수난 수기인 『일본탈출기』와 선친께 들은 얘기를 바탕으로, 선친의 혼령이 바람결에 자신의 억울함과 인생사를 직접 말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과거와 현재의 화해를 통해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에 작은 음덕이나마 끼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줄포\u003cbr\u003e\n- 농사꾼 대서쟁이 김장순 씨에게\u003cbr\u003e\n\u003cbr\u003e\n뻘 밭에 갈매기만 끼룩대는 폐항\/길다란 장터 끝머리에 있는 이층 대서방은\u003cbr\u003e\n종일 불기가 없어도 훈훈하다\/사람들은 돈 대신\/막걸리 한 주전자씩을 들고 와\u003cbr\u003e\n진정서와 고발장을 써 받고\/대서사는 묵은 잡지 뒤숭숭한 시렁에서\u003cbr\u003e\n마른 북어를 안주로 꺼내 놓고 한마디 한다\/사람은 착한 게 제일이랑께\u003cbr\u003e\n그저 착하게 사는 게 제일이랑께\/그래서 줄포 폐항의 기다란 장터\u003cbr\u003e\n술집에서 사람들은 나그네더러도 말한다\/사람은 착한 게 제일이랑께\u003cbr\u003e\n그저 착하게 사는 게 제일이랑께\u003cbr\u003e\n－ 신경림, 『길』, 창비, 1990\u003cbr\u003e\n시인의 선친과 죽이 맞았던 신경림 시인이 위 시에서 잘 표현했듯이 선친의 삶은 ‘착하게 사는 게 제일이랑께’를 신념으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현대사의 격랑을 헤쳐 온 삶이었다. 그리하여 시인은 이웃과 고향의 모든 것들을 깊이 사랑한 ‘작은 사람’에게 깊은 생채기를 낸 유력자(김성수 일가)의 얕은 꼼수는 과연 역사에서 잊힐 만한 것인가를 죽은 혼령을 대신해 묻는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또한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시집으로 묶으면서야 비로소 올해가 바로 아버지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임을 알았다. 선친께 조금의 해원이 된다면 시의 역할을 한 셈”이라고 말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이번 시집은 1984년 『한국문학의 현단계 Ⅲ』(창비)에 평론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상상력」으로 등단한 이후 문학평론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던 김영호 평론가가 시의 형식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선친의 목소리를 빌어 지극한 정성으로 구성한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연작 외에도 역사와 오늘을 통찰하는 시편들로 문학적 상상력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사와 서정이 어우러지는 시세계는 사뭇 웅숭깊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1343469820,"sku":"9788966272136","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66272136.jpg?v=1776349650","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66272136","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