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66551071","title":"몇 걸음의 고요(삶창시선 54)","description":"새순처럼 간지럽게 젖어오는 생기\u003cbr\u003e\n18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내는 이미경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노모의 병을 옆에서 함께하는 시적 화자의 눈이 단연 도드라진다. 1부에 배치된 시편들이 그러한데 여기에는 감상이나 허무가 없다. 도리어 늙음과 병에 대한 따뜻한 긍정이 넘쳐흐른다. 여기서 ‘긍정’이 뜻하는 것은 병든 노모를 바라보는 시적 화자의 건강한 시선이다. 그러니까 그마저 삶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노모가 살아온 지난 시간을 사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시집에 실린 작품 중 탁월한 가편이기도 한 「봄비」에서는, 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병든 어머니의 “네 아버지 무덤에\/ 잔디 싹이 돋겠구나” 같은 생동감이 넘친다. 다가오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직관으로도 읽힐 수 있지만, 그것이 시인의 “새순처럼 간지럽게\/ 젖어오는”과 연결되면서 작품 자체를 삶에 대한 긍정으로 뒤바꿔놓는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런데 이런 시인의 긍정적인 시선에는 어떤 억지도 없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면 병든 노모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단지 노모의 병 수발을 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위로하기 위함이 아닌 게 드러난다. 그러면서 어머니를 통해 더듬어가는 그 이전 과거도 시인에게는 또다른 세계로 펼쳐진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1539324156,"sku":"9788966551071","price":10.11,"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66551071.jpg?v=1776350578","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66551071","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