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66551996","title":"스스로 선 것들은 푸르다(삶창시선 92)","description":"\u003cp\u003e땅과 흙에서 싹 틔운 시\n\u003cbr\u003e이규동 시인의 시는 밭에서 막 싹을 틔우는 새싹 같은 느낌을 준다. 시의 내용도 그렇지만 시의 형식도, 시인이 주되게 사용하는 언어도, 상상력도 그렇다. 하지만 이 작고 여려 보이는 언어들은 우리가 잊고 사는 이 세계의 본질에 대한 천둥이 숨겨져 있다. 하지만 이 천둥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흔치는 않을 것이다. 왜냐면 자본주의 근대가 만든 대도시에서는 그것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잘 보이고 잘 들리는 것도 믿기 힘든 세상인데 심지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이라면 말해 무엇할 것인가. 하지만 진리는 여전히 진리인 것이다. 은폐되어 있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u003c\/p\u003e\n\n\u003cp\u003e먼저 산 풀\u003c\/p\u003e\n\n\u003cp\u003e나중 산 풀 거름 되고 \u003c\/p\u003e\n\n\u003cp\u003e나중 산 풀\u003c\/p\u003e\n\n\u003cp\u003e먼저 산 풀 \u003c\/p\u003e\n\n\u003cp\u003e거름 되는 \n\u003cbr\u003e_「흙에서」 일부\u003c\/p\u003e\n\n\u003cp\u003e문제는 이 순환이라는 존재의 진리가 오늘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계 없는 성장에 대한 거짓 신화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순환의 진리가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보이고, 그래서 타기해야 할 것으로까지 인식되기 마련이다. 어쩌면 여기서 우리가 사는 현실의 비극이 자라는지 모른다. 전쟁과 폭력, 탐욕과 수탈, 원망과 분노, 불신과 조롱 등등으로 점철된 비극이 말이다. 하지만 이규동 시인은 시종일관 ‘흙’과 ‘땅’에 자신의 자아를 내려놓으며 ‘흙’과 ‘땅’에서 꾸려지는 삶에 한없이 겸허하다. 그래서 거짓 없이 소박하고, 꾸밈없이 담백하다. \n\u003cbr\u003e그리고 순환은 자연의 세계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순환의 진리를 받들어 사는 사람들의 관계에도 순환의 진리가 스미기 마련이다. 다음과 같은 구절은 아무 이야기가 아닌 것 같은데, 독자들의 마음을 잠깐 멈춰 세운다. \u003c\/p\u003e\n\n\u003cp\u003e바꿔 먹고 \n\u003cbr\u003e나눠 먹고 \n\u003cbr\u003e같이 먹는 \u003c\/p\u003e\n\n\u003cp\u003e달걀 열 개 \n\u003cbr\u003e_「달걀 열 개」 부분\u003c\/p\u003e\n\n\u003cp\u003e자본주의의 화폐가 아니라 “달걀 열 개”가 공동체의 물질과 마음을 함께 실어나르는 상황을 짧게 묘사한 이 시는 이규동 시인이 지향하는 세계가 어느 쪽에 있는지 보여주는 시금석이라 할 만하다.\u003c\/p\u003e","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2485041404,"sku":"9788966551996","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66551996.jpg?v=1776354843","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66551996","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