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66552009","title":"오블라디 오블라다","description":"소박한 서정과 짧은 소설의 만남\u003cbr\u003e\n김석일 작가의 짧은 소설들에는 평범함에도 미치지 못하는, 뒷골목 같은 데로 밀려난 인물들이 주로 등장한다. 나이 들고, 배신당하거나 속임수에 넘어간, 또는 공동체나 일가들에게서 배제된 존재들의 사소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어떻게든 수모와 슬픔을 견디고 사는 강인함 같은 것이다. 개중에는 자살을 하거나, 끝내 사과 한마디 받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염치도 없이 일상을 살아가기도 하지만 이런 비루함들이 자아내는 페이소스는 읽는 도중 우리 주위를 돌아보게 한다. \u003cbr\u003e\n'작가의 말'에서 김석일 작가는 \"습관처럼 술에 취해 숨어들 듯 살아가는 상처투성이 사람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자주 끄집어냈다\"고 했는데, 그것은 아마도 작가의 마음 깊숙한 곳에 직접 경험했건 아니면 들어서 기억하고 있건 그런 삶의 모습들이 음각되어 있어서일 것이다. 시든 소설이든 문학 작품은 일차적으로 마음에 새겨진 이런 정서와 이야기들에서 출발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의미한 반복적 재현에 머물면 작품으로서의 격에 도달하지 못하는데, 최소한 독자로 하여금 그 정서와 이야기들에 동참할 수 있는 옆자리를 제공해야 문학이라고 부름직하다 할 것이다.\u003cbr\u003e\n김석일 작가의 소설적 장점은, 언뜻 들으면 사소한 내용인 것 같지만, 차마 길게 말하지 못하는 서사를 등장인물마다 가지고 있다는 점에 있다. 예를 들면 「형수」에서 일본 여인과 결혼해 일본에서 사는 막내 경식이 십년 만에 추석 전날 찾아온다. 그런 경식이 못마땅한 춘식의 처 순자의 태도에서 독자들은 진부한 시동생과 형수의 관계를 떠올리기 십상이나, 이들 사이에 아주 깊은 가정사가 어둡게 웅크리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희한한 뭉클함을 느낄 것이다. 김석일 작가는 개인사나 가정사를 무리하게 대문자 역사와 연결시키지 않는다. 물론 「전라도 여자」에서 광주5ㆍ18이 그리고 몇몇 작품에서 베트남전 참전 군인의 일그러진 초상이 그려지기는 하지만 소설의 전경에 등장하는 것은 그런 대문자 역사가 아니다. 이런 소박함과 '짧은' 형식은 그래서 잘 어울려 보인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9075829014780,"sku":"9788966552009","price":16.85,"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66552009.jpg?v=1778198277","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66552009","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