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67063955","title":"사랑마실","description":"첫 시집 『시의 유서』를 2001년 9월에 내놓고\u003cbr\u003e\n더 이상 시를 쓰지 않기로 했다. \u003cbr\u003e\n그런데 20여 년이 지난 후, \u003cbr\u003e\n컴퓨터 파일을 뒤져보니 \u003cbr\u003e\n낙서와 같은 메모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u003cbr\u003e\n \u003cbr\u003e\n詩라는 건, \u003cbr\u003e\n나만 쓰고 알아듣는 방언과 같다고 생각했다.\u003cbr\u003e\n그래서 내게 씨부리는 말을 굳이 \u003cbr\u003e\n다른 이들에게 들려 줄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어라, 니 사투리가 맞어.’ \u003cbr\u003e\n\u003cbr\u003e\n이십대 청춘기를 지나면서\u003cbr\u003e\n관념의 언어는 가장 신비롭게 빛나는 보석이었고\u003cbr\u003e\n내 시의 전부였다.\u003cbr\u003e\n그러나 정작 내가 쓰는 언어는 싸구려였고, \u003cbr\u003e\n정신은 거리와 아스팔트, 퀴퀴한 골목을 떠돌았다.\u003cbr\u003e\n‘2부-2005 서울’에서는 \u003cbr\u003e\n도시의 산지기로 살았던 시간들을 갈무리했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시편을 정리하면서\u003cbr\u003e\n2006년 이후에 쓴(혹은 시를 빙자한) 시들이 \u003cbr\u003e\n수십 편이나 된다는 사실에 나도 놀랐다.\u003cbr\u003e\n진도에 내려와서도 \u003cbr\u003e\n푸념하는 버릇은 못 버렸나 보다. \u003cbr\u003e\n계륵 같은 것들을 \u003cbr\u003e\n어디 패대기쳐놓았는지 다 찾지는 못했을 거다. \u003cbr\u003e\n관념팔이, 이런 걸 또 세상에 내놓아야 하나……\u003cbr\u003e\n자조하면서도 ‘1부-2022 진도’에 수거해놓았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원고를 다 정리하고\u003cbr\u003e\n갑작스런 ‘출간의 변’을 쓰는 지금도,\u003cbr\u003e\n고백하자면, 일기를 보여주는 것만큼이나 \u003cbr\u003e\n여럽고 그저 그렇다. \u003cbr\u003e\n이러다 진짜 또 끝장 내겠다 정신줄 놓으면 어쩌나 \u003cbr\u003e\n무섬증이 들기도 한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1513601276,"sku":"9788967063955","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67063955.jpg?v=1776350526","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67063955","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