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67355081","title":"이번 생은 망원시장","description":"구술생애사 작가 최현숙은 지난 몇 년간 망원시장 안에 있는 투룸에서 살았다. 근처에 조용한 전세방이 나왔지만, 어릴 적부터 시장의 소란스러움이 좋았고 바로 달려나가 두부며 콩나물을 사다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너무도 편리했다. 집 계단을 오를 때면 손엔 떡볶이와 순대를 담은 비닐봉다리가 들려 있었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시장에서 살면서 작가로서 그녀는 아주머니들의 삶과 장사하는 이야기에 자연히 귀를 기울였다. 작가로서 놓칠 수 없는 글감이었고, 망원시장은 더군다나 홈플러스와의 투쟁으로 인해 ‘자기계발적’인 성공담까지 품은 공간이다. 여기서 장사하는 아주머니들은 원래 이렇게 강하지도, 거칠지도, 불굴의 의지로 똘똘 뭉치지도 않았다. 연약하고, 수줍고, 많이 배우지도 못했지만 먹고사는 일이 이들을 강하게 키워냈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아픈 데가 없다고 말할 순 없다. 쉬는 날이 적어 힘들지 않다고 말할 자신도 없다. 거대 자본은 몇 년 단위로 언제나 맞설 태세를 하고, 일인가구가 늘어날수록 먹거리 재료를 사가는 주민도 줄어든다. 사방에 장사를 그만둘 요인은 넘쳐나지만, 사실 월급쟁이에 비하면 어떤 때엔 꽤 먹고살 만하기도 하고, 아이들 대학과 시집장가도 다 보냈다. 그래서인지 상인으로서의 주도성은 삶의 주체성까지 일궈내며 어느덧 삶의 결을 만들어내고 있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고생 많이 한 옛 어른들은 흔히 “나 사는 거 소설로 쓰면 몇 권은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마냥 듣자는 게 이 책의 기획 의도는 아니다. 그들의 삶이 한국의 현대사와 겹쳐 읽히고, 그 안에서 주체성을 찾아나가는 모습이 읽혀야만 이야기로서의 가치를 지닐 것이다. 9명의 구술사 작가들은 바로 이런 그들의 삶을 굽이굽이 끌어냈고, 망원시장 여성상인들은 장사하는 이로서뿐만 아니라, 현대사에 남을 만한 주인공으로서 자기 생에 의미를 부여할 줄 안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2186000636,"sku":"9788967355081","price":16.85,"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67355081.jpg?v=1776353270","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67355081","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