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75070761","title":"컷 피스(문장 시인선 5)","description":"\u003cp\u003e여러 편의 작품들을 퇴고(推敲)하며 절대적인 시간에 대해 생각했다. 어떨 땐 잘 보이지 않는다. 아니 또렷하게 보인다. 나의 시간과 당신의 시간 그의 시간 우리들 시간 모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그러다 나자신도 의식 못한 상태에서 자음과 모음으로 이뤄진 뜨거운 열정과 마주했다. 그 순간 어디선가 한 줄기 빛이 은밀한 공간을 비추는 걸 봤다. 그빛에 무표정한 글자들이 고르게 숨을 쉬며 활발히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퀴퀴한 냄새가 배어 있는 오래된 난로의 파란 불길을 닮은 집필실은 따뜻했다. 하지만 차갑고 섬뜩한 이해할 수 없는 낯빛의 사람들이 멀지 않은 곳에서 느린 걸음으로 오고 있었다. 아주 작은 어쩌면 매 순간 너무나도 큰 고통으로 내 앞에 다가왔다 이해할 수 없는 상처를 준 뒤 사라진 이들. 그러면서 늘 곁에 두고 읽는 백과사전과 옥편의 두꺼운 페이지를 넘기다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던 건. 실상이 드러나지 않은 애매모호한 관념과 이미지 코를 찌르는 냄새 또는 귀를 살살 간질이는 소리였다. 그것들의 원래 본 모습은 무엇일까? 어디에서 왔으며 그 복잡하고도 미묘한 색은 어떻게 구성 되었을까? 내 안에 든 나에게 거듭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묻고 또 물었다 끝없는 의문점을 풀기 위해 되물었다. 그런 연유로 무작정 길을 걸었고 다리와 육교를 건넜으며 사람들이 두 패로 나뉘어 매우 붐비는 광장을 지나쳐 예까지 오는 동안 봄이 왔다. 진달래 개나리 벚꽃과 목련이 여기저기 핀 모습들을 바라보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긴 한숨이 나왔다. 이 땅에 진정한 봄은 언제쯤 올 수 있는 걸까? (시인의 말 중)\u003c\/p\u003e","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60284492028,"sku":"9788975070761","price":10.11,"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75070761.jpg?v=1776014085","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75070761","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