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82182884","title":"해변에 엎드려 있는 아이에게(양장본 Hardcover)","description":"오래전 한 평론가는 민중적 전망이 압도한 1980년대 한국 시를 돌아보며 세계의 본질을 투시하고 우주와의 합일을 꿈꾸어온 대문자 ‘시’의 좌표를 망각 저편에서 일깨우려 한 바 있다(남진우, 「신성한 숲 1」, 『신성한 숲』, 1993, 민음사). 그때 잠시 화려한 불꽃으로 타올랐다 유성처럼 사라져간 ‘신성한’ 계보의 제일 첫머리에 언급되는 작품이 장석의 1980년 신춘문예 등단작 「풍경의 꿈」이다. 그 글에서 초월과 합일의 시적 비전을 에로스적 열망의 불길로 장엄하게 채색하고 있는 장석의 시는 ‘신성한 숲’을 향한 시의 가능성으로 한껏 충만한 한편, 얼마간 (억압적 시대와의 불화로부터 말미암았을) 나르시시즘의 위험 또한 감지된다. 그러나 “이제 삶은 신성한 정지이며,\/그의\/그림자인 풍경만이 변모한다”(11연)에서 보듯 장석 시는 유다른 형이상학적 깊이를 가진 채 부풀어 오를 것이었으되, 단 한 편의 시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버림으로써 스스로 망각의 운명을 택한다.  \u003cbr\u003e\n그로부터 정확히 40년 만인 2020년 봄 장석 시인은 『사랑은 이제 막 태어난 것이니』 『우리 별의 봄』 두 권의 시집을 한꺼번에 상재하면서 돌아온다. 생각보다 훨씬 긴 은일과 망각으로부터 귀환한 두 권의 시집에 부친 글에서 남진우는 말한다. “세계를 향해 낮은 음성으로 속삭이는 그의 사랑의 전언에는 여전히 순결한 자아에 대한 갈망과 현상적 질서 너머의 본질을 투사하고자 하는 은밀한 열망이 가득 차 있다. 그동안 그는 이 언어를 버려두고 아니 쌓아두고 어디서 무슨 일을 하며 한 시절 한 세상을 탕진해왔던 것일까.” ‘탕진’이라는 애정 어린 역설의 언어에 응답하기라도 하려는 듯 장석 시인은 세번째 시집을 들고 우리를 다시 찾아왔다. 앞선 두 권의 시집 출간 후 꼬박 두 해에 걸쳐 쓴 시들이다. 그 시들을 읽으며, 이른바 ‘탕진’의 화살은 정작 시인 내부에서 더 철저하고 벼려지고 아프게 겨누어지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한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2874259708,"sku":"9788982182884","price":14.61,"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82182884.jpg?v=1776357777","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82182884","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