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83928016","title":"나만 멀쩡해서 미안해(시인수첩 시인선 31)","description":"뜨겁지는 못했어도 욕보이지 않고 견뎌 냈다는,\u003cbr\u003e\n\u003cbr\u003e\n살아남아서 더 아팠다는, 미안함은 누구의 몫일까?\u003cbr\u003e\n\u003cbr\u003e\n―시인 조성국의 세 번째 시집\u003cbr\u003e\n미안함이 사무치면 시가 되는 것일까? 미안해서, 그 사무치는 마음을 어찌하지 못해서, 그나마 “맘 가는 게 이것뿐”(‘시인의 말’)이어서 시를 써야만 했던 이가 있다, 반세기 넘는 세월을 건너며 오르막 내리막 생의 굴곡을 허다히도 타고 넘었을 것이 분명한데, 나만 멀쩡해서 미안하다고 고개를 조아리는 그. 조성국 시인이다. 때때로 넘어지고 굴러 무릎도 까지고 손바닥에도 생채기가 났을 텐데 그는 아무렇지 않게 손발을 털며 짐짓 괜찮다고 말한다. 어쩌면 ‘괜찮은 척’인지도 모를 포즈로 짐짓 기세도 부려 가며 겉과 옆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제는 기억 속에 아련한 구석 어딘가, 잊히고 묻힌 어느 언저리를 발견해 그에 얽힌 사연을 읊조리는 시인의 내면은 사뭇 미안한 감정으로 점철되어 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광주, 그곳 염주마을에서 나고 자란 조성국 시인은 도무지 잊히지 않는, 아니 잊어서는 안 되는 기억으로 인하여 못내 편치 않은 생을 살아왔다. 그가 지닌 시대적 부채감의 구체적 근거는 그의 삶의 궤적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특히 1989년 조선대학교 재학 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다 숨진 채 발견된 이철규 열사와 함께 조선대 교지인 『민주조선』을 창간했던 시인의 이력이나 그가 등단하면서 『창작과비평』에 발표한 시의 제목이 「수배일기」였음을 돌이켜 볼 때 시인이 짊어지고 있는 역사와 삶의 무게가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시대와의 불화라기보다는 역사의 한복판을 질러 온 청춘의 열정과 빛나는 좌절, 그리고 사반세기가 훌쩍 지나도 벗어날 수 없는 미안함과 편치 않음이 그가 걷고 있는 시의 자리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1990년 『창작과비평』 봄호로 등단한 그는 이제까지 두 채의 시의 집을 지었다. 등단 17년 만에 펴낸 『슬그머니』와 5년 후 펴낸 『둥근 진동』이다. “풍경과 인사(人事) 속에서 어떤 절정의 순간을 포획하는”(고재종, 『슬그머니』 추천글 중에서) 그답게 이번 시집에서도 조성국 시인은 그를 둘러싼 풍경과 사람들에 비낀 사연들을 농축된 토속 언어들로 채집해 내었다. 시의 집짓기를 일컬어 “발견하는 자의 노래”라고 말하는 시인은 과연 눈과 마음에 맺힌 상들을 발견해 내어 시인의 고유한 어조와 음색으로 노래한다. “나만 멀쩡해서 미안”한, 그래서 하염없이 구석을 발견하고 응시할 수밖에 없는 그의 내면에 대하여.","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61606451452,"sku":"9788983928016","price":8.99,"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83928016.jpg?v=1776020661","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83928016","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