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90247940","title":"호킹 주식회사","description":"스티븐 호킹의 연구실에 뛰어든 한 인류학자의 다채로운 연구실 관찰기이자\u003cbr\u003e\n장애와 돌봄, 인간-기계 관계, 창의성과 협업, 자율성과 의존에 관한 독창적인 민족지\u003cbr\u003e\n휠체어를 탄 몸에 갇혀 있지만 우주의 가장 먼 곳을 여행하는 경이로운 지성. 스티븐 호킹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이다. 스물한 살에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을 진단받고, 1985년 기관 절개 수술 이후에는 목소리마저 잃었지만 그는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가 되었다. 언론과 대중매체는 그를 '물질을 뛰어넘은 정신'이라 묘사하며 갈릴레오와 뉴턴, 아인슈타인의 계보에 위치시킨다. 그렇게 호킹은 순수한 정신의 세계에서 무심하게 관찰과 계산을 수행하는 '완벽한 과학자', 즉 거의 '육체 없는 존재'가 된다. \u003cbr\u003e\n실제로 호킹의 몸은 움직일 수도, 말할 수도, 손으로 방정식을 쓰거나 다이어그램을 그릴 수도 없다. 그럼에도 그는 이론을 만들고, 논문과 책을 출판하고, 강연을 하고, 학생들을 지도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혹은, '그'가 진짜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은 과학기술학이 오랫동안 천착해온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과학 지식이 단순히 합리적 개인의 고립된 정신에서 나온 산물이 아니라 현저하게 사회적이고 물질적인 과정임을 드러냄으로써, 과학기술학은 지식의 생산 조건과 환경을 더욱 선명하고 풍부하게 포착해왔다. \u003cbr\u003e\n과학기술학 연구자이자 인류학자인 엘렌 미알레는 바로 이 지점에서 호킹을 하나의 극단적 사례로 '선택'한다. 과학은 순수한 정신의 산물이라는 신화를 구현한 인물이면서 동시에 그 누구보다 인간과 기술의 도움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의존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호킹은 앎의 주체에 관한 과학기술학적 질문에 더할나위 없이 적절한 연구 대상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미알레는 호킹 본인을 비롯해 비서, 간호사, 조교, 대학원생, 동료 물리학자, 언론인, 영화제작자, 기록 보관자, 예술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자 등과 진행한 100회가 넘는 인터뷰와 방대한 민족지 조사를 통해 호킹을 호킹이게 하는 조건을 묻는다. \u003cbr\u003e\n브뤼노 라투르의 제자이기도 한 저자는 이 책을 라투르의 《실험실 생활》과 《프랑스의 파스퇴르화》를 잇는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NT) 연구로 위치시킨다. 이 책은 넓은 공간에 퍼진 행위자-네트워크가 어떻게 권력을 형성하는지 보여줌과 동시에, 그 네트워크 안에서 호킹이라는 주체는 어떻게 성립하는지를 물음으로써 라투르의 연구를 확장한다. 또한 이 책은 호킹이 진정 누구인지를 말해주거나 그를 온전히 포착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 그보다는 그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그 가능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다. 호킹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는 그 신기한 경험 속에서 독자들은 '생각하는 나'를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1013540217084,"sku":"9788990247940","price":33.15,"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90247940.jpg?v=1787736978","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90247940","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