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88992219877","title":"빨강 뒤에 오는 파랑(애지시선 86)(양장본 HardCover)","description":"200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손창기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손창기 시인은 빛과 색을 통해 생의 비애와 상처, 이 세계의 사물과 현상을 파악한다. 먼저 빛의 변화에 따라 색을 바꾸는 자연과 사물을 묘사하고, 그 내부의 속성과 감정과 상징을 그려낸다. 색채에 대한 감각은 시 속에 다양한 냄새와 소리로 풀어내고 끈끈한 ‘점성’에도 천착을 거듭한다. 결국 사물이 항복할 때까지 충분히 관찰하고, 상상력을 동원하여 뚜렷하게 시에 녹여낸 점이 이번 시집의 강점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낯설고 새로운 자연의 상상력은 동식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서 두드러진다. ‘전어 떼’에서 “해질녘 격렬히 산란하는 나무”를 목격하고, ‘이팝나무’에서 “미끈한 목질로 헤엄쳐 가는 흰 근육”을 감지해내는가 하면 “주물 끼얹은 듯 불타오르는 단풍들”이라는 감각적 묘사에서 이미 정지된 식물성에 역동적인 고온과 색채를 입히더니 마침내 “단풍들의 포효”를 통해 ‘가을 호랑이’를 불러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표제작인 시 ‘빨강 뒤에 오는 파랑’에서는 “4만 년 전 마로스 동굴”을 상상하며 ‘빨강’과 ‘파랑’이라는 두 색채, 즉 지금과 나중이라는 두 시간성, 삶과 죽음이라는 실존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이러한 손창기 시인의 활달한 상상력은 삶의 근본을 이루는 몸과 사랑, 즉 사랑의 속성을 몸의 속성과 결부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려는 작동이다. 시인이 풀어낸 죽음의 문제는 소중한 가족의 사별 경험과 더불어 여러 사물들과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주로 순환과 상응의 아날로지(analogy)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그려냄으로써 우주적 시간 안에 무화되는 ‘영원회귀’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삶과 죽음이 살갑게 이웃하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기를 꿈꾼다. 이러한 단상을 이미지 계열체로 쉽고 분명하게 접근한 점은 시인의 진정성에서 기인한 것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해설을 쓴 이병철 평론가는  “장독들은 죽음을 이겨낸 가족묘처럼 천 년 뒤에 발굴될 것이다”([장독의 귀를 만져본다])라든가 “돌멩이 사이에 알을 낳은 연어는 죽어서도 아름다운 퇴행을 한다\/제 살 찢어발기며 나무로 가는 마지막 길,\/어미는 죽어서 나뭇가지가 된다”([켈트])와 같은 빛나는 문장들을 통해 손창기는 이 땅에서의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고, 죽음의 외적 현상일 뿐인 부재와 소멸에 겁먹지 않는 의연함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고 말한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이번 시집을 두고 손진은 시인은  “사물의 외양과 현상이 생의 내적 질서와 연결되어 있음을 누구보다도 예민하게 짚어”내고 있음에 주목한다. 고영민 시인은 “손창기 시인의 시는 몸의 언어”임을 언급하며 “누구든 이 시집을 펼치는 순간 온몸의 근육을 손끝에 모아 만들어진 시속 150㎞의 묵직한 돌직구를 받아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4189763836,"sku":"9788992219877","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88992219877.jpg?v=1776365028","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88992219877","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