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24052235","title":"제국의 섬","description":"『제국의 섬』은 제국주의 시대의 동아시아를 새롭게 조명하는 역사소설이자, 역사의 파도에 휩쓸리면서도 끝내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헌사다.\u003cbr\u003e\n이 책은\u003cbr\u003e\n소설 『해인사를 폭격하라』로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계홍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구한말 조선의 남해, 여수 앞바다의 작은 섬 거문도. 그러나 그 섬은 결코 작지 않았다. 19세기 말 세계를 뒤흔든 제국주의의 거대한 야망이 교차하는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이계홍 작가의 장편소설 『제국의 섬』은 1887년 전후의 거문도를 무대로, 대영제국과 제정러시아, 일본제국, 청나라가 동아시아 패권을 둘러싸고 벌인 치열한 각축전 속에서 살아가는 섬사람들의 이야기를 장대한 스케일로 그려낸 작품이다.\u003cbr\u003e\n여수 앞바다의 고도(孤島) 거문도에 영국, 러시아, 일본, 중국이 제국의 확장을 위해 알게 모르게 각축전을 벌인다. 이런 사실을 간파하지 못한 조선 왕조는 잠자는 듯 조용하다. 국운이 쇠잔해 무엇 하나 세울 힘이 없이 산하는 허무감만 감돌고 있을 뿐이다. 이런 사실을 알 바 없는 거문도 사람들은 해마다 오뉴월이면 동남풍을 타고 울릉도와 독도로 원거리 고기잡이를 나간다. 옛적부터 '술비소리'라는 거문도 뱃노래를 부르며 황금어장인 울릉도·독도 어장으로 간다. 만선과 함께 울릉도의 울창한 숲에서 벌목한 나무를 싣고 돌아와 고향의 허물어진 집을 개보수하거나 신축한다. \u003cbr\u003e\n김팔룡과 아들 김용대, 아랫집 사는 뱃사람 봉태봉은 어느해 봄 한 조를 이뤄 울릉도와 독도로 고기잡이를 나간다. 김팔룡은 영국 해군 제랄드 이스트우드 수병과 어머니 김봉실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이다. 제랄드 이스트우드는 영국 해군이 거문도를 점령할 때 함선(艦船)을 타고 입항한 수병이다. 영국 해군이 거문도를 점령하여 고도에 기지를 건설하면서 이스트우드 수병이 김봉실을 만난다. 김봉실은 어린 나이에 결혼했으나 남편이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하던 중 태풍을 만나 죽었다. 그녀는 섬 언덕에 올라 하염없이 남편을 기다리는데, 이때 우연히 이스트우드 수병을 만난다. 김봉실의 갓난아이를 보살펴주던 이스트우드와 김봉실은 어느새 사랑이 싹튼다. 스트우드는 거문도를 떠나는 함선을 따라 크림전쟁에 투입되고, 거기서 전사한다. 부계의 피를 물려받아 장골인 김팔룡은 혼혈인이란 편견에 부딪치며 전국을 떠돌지만 버림받는 신세가 된다. 결국 고향 거문도로 돌아와 선단을 이끌고 울릉도와 독도로 나가 어로작업을 펴는 어부가 된다. 그는 독도에서 일본 어선이 불법 어로작업을 하는 것을 막는 선봉에 선다. 그 아들 용대가 태어나 성장하자 독도 근해 어장에서 잡은 물고기들을 전국 판매망을 통해 공급하는 사업을 펴도록 꿈을 키워준다. 용대는 독도 골짜기에 보를 쌓고 물을 가둔 다음 터를 잡아 정주 계획을 세운다. \u003cbr\u003e\n김팔룡은 어느날 일본인 어부들과 어로 작업 문제로 다투다 죽임을 당한다. 울릉도 처녀 신숙자와 결혼한 그 아들 김용대는 처가에서 살면서 독도 근해에서 어로작업 중 갑자기 나타난 미군 폭격기의 폭탄 투하로 죽는다. 김용대의 부인 신숙자는 6.25전쟁이 터지자 어린 아들 김대영을 데리고 포항으로 피난 갔다가 포탄을 맞고 죽는다. 삼대 수난이다. 고아가 된 김대영은 고향인 거문도로 갔다가 여수의 고아원을 전전하다가 6-7세 때 영국으로 입양을 간다.\u003cbr\u003e\n수십 년 동안 영국에서 교사로 안정된 직장생활을 해온 김대영은 은퇴생활을 하던 어느날 독도에서 희생된 어부들의 합동위령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다. 늘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의 죽음을 의문스럽게 여겨왔던 그는 부모의 죽음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고국을 방문한다. 조카 김상구를 만나 합동위령제에 참석하고, 아버지 고향인 거문도를 방문한다. 그러나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의 족적을 찾기란 힘들다. 기록과 증언자가 없어 애로를 겪지만, 그보다 현대사를 은폐한 구체제 때문에 더욱 사태 파악이 어렵다는 것을 안다. 정부는 미국이 저지른 사건은 무오류라는 인식으로 사건 자체를 외면한다. 미군정 시기는 물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어도 이런 문제를 거론하면 좌파, 용공으로 몰고 가 피해자 가족을 꼼짝 못하게 한다.  \u003cbr\u003e\n김대영은 진실을 캐기 위해 한국을 수시 방문한다. 감춰지고 잊혀진 비극을 복원하는 작업이야말로 현대사를 생환하는 일이라고 여기고 조상의 족적을 찾아헤맨다. 김대영은 영국인 할아버지의 진취적 기상과 거문도 사람들의 도전정신을 확인하며 조상이 묻힌 거문도에서 여생을 살아갈 계획을 세운다. '모든 역사는 현대사'라는 크로체의 말을 새기며 우리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기로 한다.\u003cbr\u003e\n당시 거문도는 제국이 각축을 벌이는 이념투구장이었다. 대영제국이 거문도를 점령한 것은 제정 러시아가 부동항 건설을 위해 남진 정책을 펴는 것을 막고자 하는 데 있었다. 이때 일본 제국이 개입하고, 중국이 관여해 거문도는 국제분쟁의 도서가 된다. 일본은 영국 함대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거문도에 유곽으로 위장하여 정보기관을 운영한다. 낭인들이 왕비 민비를 시해하기 위해 훈련 본거지로 삼는다. 조선은 영국이 거문도를 점령한 사실을 모르고, 일본이 왕조를 위협하는 거대 음모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u003cbr\u003e\n이처럼 세계 열강의 해군력과 외교전략이 집중된 국제정치의 현장인 거문도 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권력자의 기록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제국의 섬』은 제국들의 군함과 외교문서 뒤편에 가려졌던 거문도 사람들의 삶과 고통, 사랑과 희망을 생생하게 복원해낸다.\u003cbr\u003e\n소설은 제국들의 팽창주의가 한반도와 남해의 작은 섬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웠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거대한 역사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민초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어민들, 외세의 침탈 속에서 흔들리는 공동체, 그리고 시대의 격랑에 맞서 자신들의 삶을 지켜내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밀도 있게 펼쳐진다.\u003cbr\u003e\n특히 이 작품은 단순한 역사 재현에 머물지 않는다. 거문도를 둘러싼 영국과 러시아, 일본, 청나라의 이해관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며 오늘날 국제정세를 되돌아보게 하는 통찰을 담고 있다. 한 섬을 둘러싼 제국의 욕망은 곧 한 나라의 운명이었고, 그 운명은 결국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서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을 소설은 묵직하게 증언한다.\u003cbr\u003e\n이계홍 작가는 탄탄한 자료조사와 사실적인 묘사를 바탕으로 역사적 긴장감을 구축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서정성을 잃지 않는다. \u003cbr\u003e\n거문도라는 작은 섬에 새겨진 세계사의 흔적,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낸 사람들의 숨결을 담아낸 『제국의 섬』은 독자들에게 역사와 인간,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다시 묻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다가갈 것이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9179942519036,"sku":"9791124052235","price":16.85,"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24052235.jpg?v=1781115426","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24052235","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