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24065860","title":"횟빛횟빛(미니 에디션)(난다시편 더 쏙 11)","description":"난다시편 열한번째 권\u003cbr\u003e\n장혜령 시집, 『횟빛횟빛』 출간\u003cbr\u003e\n그러나 새는 횟빛횟빛 울고,\u003cbr\u003e\n나는 있을 리 없는 새를 끌어안고 백지 위에서 운다.\u003cbr\u003e\n너도 알다시피, 나는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니까.\u003cbr\u003e\n물론 겨울이 오고, 새가 다시 오긴 한다면 말이지.\u003cbr\u003e\n\u003cbr\u003e\n2017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장혜령 시인의 두번째 시집 『횟빛횟빛』이 난다시편 11번으로 출간된다. 첫 시집 『발이 없는 나의 여인은 노래한다』(2021) 이후 5년 만에 출간된 이번 시집은 앞뒤에 놓인 0부와 그사이에 놓인 4개의 부로 구성되어 총 42편의 시를 담았다. 0부 「어디에도 없는, 그래서 어디에나 있는」으로 문을 열고 1부 「국을 끓이다 그 국솥에 빠져 죽은 뒤로부터」, 2부 「한 여자의 불가능한 서정시」, 3부 「엄마 없는 부엌에서」, 4부 「그러나 새는 횟빛횟빛 울고」를 거쳐 0부 「그 아무 겨울에 답장하려고」로 마무리된다. 시집 끝에는 시인이 독자에게 전하는 「장혜령의 편지」와 대표작 「있을 리 없는 새」(Impossible Bird)가 최민지(Min Ji Choi)의 번역으로 영문 수록되었다. \"어디서나 더러움을 닦아주고 빨아주는\/웨이트리스 식모 유모 청소부 잡역부 여자의 손길이 있었다.\/흰옷을 입은 백의종족. 그 종족을 있게 한\/여자가 있었다.\/\/아직도 있다.\/그 여자가 바로 나다.\"(「어느 아무의 아무」) 장대한 역사책에 기록되지 않은 여자의 이야기는 국을 끓이는 여자와 엄마 없는 부엌, 소유할 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자도 이야기를 가질 수는 있는 법이다. 그것이 문자를 소유하지 못했던 우리나라 여자 짐승과 천민 백성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했다는 이야기의 비의다.\"(「사랑은 누구의 것인가?」) \"휘파람새는\/숲의 혈관\/\/초록 풀씨를 물고\/\/세계를 건너고 있다\/\/영원히 영원히 건너고 있다\"(「휘파람새」, 『발이 없는 나의 여인은 노래한다』). \u003cbr\u003e\n\"횟빛횟빛\". 이것은 지난봄, 시인의 집 보일러실을 무단 점거해 둥지를 튼 이름 없는 엄마 비둘기\u0026amp;아기 비둘기의 울음소리. \"여러분이 믿기 어렵겠지만\/비둘기가 클 때까지 집을 나왔습니다.\"(「장혜령의 편지」) 에어컨 실외기 소리에 비둘기가 살 수 없을 것 같아 시인은 이 시집의 원고를 이고지고 집도 없이 먼길을 헤맸다. 한 계절을 살고 아기 비둘기는 무사히 세상으로 날아갔는데, 그 기억의 둥지만은 여기 이 책에 남아 있다. 이 시집이 새 집이 될 줄, 이름 없는 비둘기의 기억이 사는 거처가 될 줄은 그때의 시인은 몰랐을 테다. \"포스트 후쿠시마와 N번방의 시대에 서정시는 어떻게 가능한가?\"는 시인이 품은 최초의 질문. 이 시대의 서정은 시인의 문밖 비둘기 여자처럼, 그가 외면한 그 안의 빙하처럼 무섭도록 울고 있다. 시인은 버려짐을 살리고자 했고 그 모든 버려짐을 살림으로써 결국 자신을 살리고자 했다는 고백을 이 책에서 이어간다, \"백지 위에. 이 백지 위에\".\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태초의 세상에는 시장도 없고 돈도 없었다\u003cbr\u003e\n다만 국을 끓이는 여자가 있었다\u003cbr\u003e\n불은 여자의 신앙이므로\u003cbr\u003e\n단 한번도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생명이므로\u003cbr\u003e\n\u003cbr\u003e\n\"세상을 만들 만큼 큰 여자가 왜 하필 국을 끓이는지, 그만한 국을 끓이려면 장은 어디서 봐야 하는지는 모른다.\"(「태초에 국을 끓이는 여자가 있었으니」) 돌아온 아들들은 고깃국의 고기가 어머니인 줄 모르고 국을 퍼먹었다. 다 먹고 나서야 그것이 어머니임을 안다. \"여기까지가 기록된 태초의 이야기이고 여기부터가 실종된 이야기의 갈림길이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주부를 언도받은 여자는\"(「주부」) 아내로 예정되어 있고 주부로 도착 예정이며, 영원히 마트로 출발하고 도착한다. 국을 끓이고 식탁을 차리는 동안에도 여자의 이야기는 언제나 삽시간에 사라지고, 여자의 생각마저 누군가의 소유가 된다. \"왜냐하면 나의 생각과 나의 생각과 나의 생각조차 그의 소유였으므로.\"(「사랑은 누구의 것인가?」) 그럼에도 여자는 매일의 식탁 위에 매일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텅 빈 죽음의 광장처럼 텅 빈 식탁에 앉아, 이제 나는 새벽 네시마다 오는 휘파람새처럼 휘파람을 불련다. 그 누구도 새의 노래를 금지할 수는 없는 법이므로.\" 파란 저녁의 수선집에서는 엄마가 바느질을 하고 있다. \"모든 기다리는 여자에게는 두 다리가 없으므로 세이렌의 두 다리는 푸른 불과 같았다.\"(「푸른 불」) 엄마와 딸은 타오르는 불을 함께 바라보고, 그 재의 맛을 안다. 우리는 알까? 매일 수천수만 고학력 필리핀 여자들의 와이파이 공유기에도 푸른 불이 켜진다는 것을, 우리의 이야기가 전화회선을 타고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나타났다 사라진다는 것을(「전화영어」). 이야기는 그렇게 여자의 부엌과 수선집을 넘어, 국경 너머 여자의 밤에도 나타났다 사라진다. \"나는 부서지는 이야기를 붙잡으려 했다.\"(「모래알 엄마」) 하지만 모래알보다 작은 이야기들은 산산이 흩어지고,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며 나는 엄마와 잠시 맞스쳤다\". 그것이 \"나\"의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음을 모른 채. \u003cbr\u003e\n\"사랑은 비둘기처럼 낳으려 한다. 한번 낳으면 남이 되는 이별을 낳고 또 낳고. 낳고 또 낳고.\"(「지구」) 그렇게 한때의 비둘기 알처럼 태어나고 떠나가는 생명들 곁에서, 이 여름의 새들은 \"없는 얼음을 치며 챙챙 울어. 없는 물을 두드리며 쟁쟁 울어.\"(「있을 리 없는 새」) \"그러나 저 새는 횟빛이고, 횟빛 새는 나무가 없어 울고, 물이 없어 울고, 갈 곳 잃은 새와 사람들의 노래가 겹쳐진다. 시인은 흰 새의 세계를 돌아본 뒤, 횟빛 새를 끌어안고 백지 위에서 운다. 그리고 겨울이 온다. \"내 앞으로 잘못 배달된 노래에 답장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걸 어디로 부쳐야 할까.\"(「아무 겨울이 가면」) 소인이 찍히지 않은 편지처럼 골목을 떠도는 노래, 아무도 내어주지 않으려는 거리에서도 입김처럼 새어나오는 노래는 존재한다. \"겨울은 가고 겨울이 가도, 그 아무 겨울에 답장하려고.\"","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67839116837116,"sku":"9791124065860","price":11.12,"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24065860.jpg?v=1792575491","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24065860","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