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24649671","title":"모든 것을 빼앗겨도 태도는 빼앗기지 않는다(고전부적 2)","description":"\"남이 정해준 자리를 최종 판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다.\"\u003cbr\u003e\n열네 살에 궁에 들어간 소녀는 정오품 재인(才人)이라는 낮은 자리에서 십여 년을 머물렀습니다. 품계는 한 번도 바뀌지 않았고, 태종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머리를 깎고 사찰로 보내졌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돌아왔습니다. 황후가 되었고, 690년에는 국호를 주(周)로 바꾸고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중국 역사에서 공식적으로 황제가 된 여성은 그녀 한 사람뿐입니다.\u003cbr\u003e\n『모든 것을 빼앗겨도 태도는 빼앗기지 않는다』는 '고전부적' 시리즈의 두 번째 권으로, 측천무후의 생애에서 수단은 덜어내고 태도만 따로 떼어 읽는 인문 에세이입니다. 그녀는 잔혹했고 동시에 유능했습니다. 이 책은 그녀를 악녀로도 영웅으로도 부르지 않고, 두 사실을 모두 그대로 놓아둔 채 시작합니다.\u003cbr\u003e\n책은 방약무인, 명경지수, 반객위주, 절처봉생, 유아독존의 다섯 장으로 나뉘고, 각 장에 다섯 개씩 모두 스물다섯 개의 장면이 놓입니다. 사자총 앞에서 쇠채찍과 쇠망치와 비수를 달라던 어린 후궁, 자신을 토벌하자는 격문을 읽고 글쓴이의 재주를 칭찬한 태후, 불타 버린 명당을 다시 세우라고 명한 황제가 차례로 등장합니다. 저자는 각 장면을 퇴근길 지하철과 단체 대화방, 인사 발표가 붙은 날의 공기 같은 오늘의 자리로 옮겨 와 묻습니다. 참는 것과 밀리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해명에 쓰는 시간은 누구의 시간인가.\u003cbr\u003e\n이 책은 그녀를 본받으라고 권하지 않습니다. 밀고를 제도로 만들고 반대 세력을 제거한 대목도 미화하지 않고 그대로 다룹니다. 가져오는 것은 하나, 착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자기 몫을 계속 내주지 않는 태도입니다.\u003cbr\u003e\n프롤로그에서 저자는 글자 한 자 없는 비석, 무자비(無字碑) 이야기를 꺼냅니다. 공덕을 빼곡히 새기는 것이 당연하던 시대에 한 줄도 남기지 않은 돌 앞에서, 책은 독자에게 묻습니다. 지금 당신이 앉아 있는 자리는 당신이 고른 자리인가, 누군가 어울린다고 판단해 내어준 자리인가.","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67813895176444,"sku":"9791124649671","price":20.0,"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24649671.jpg?v=1792489533","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24649671","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