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31599389","title":"헌터 레볼루션 5","description":"40평 남짓한 작은 창고.\u003cbr\u003e\n\u003cbr\u003e\n그곳에 십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정태야, 살균 통 잘 챙겨라.”\u003cbr\u003e\n\u003cbr\u003e\n“걱정하지 마세요, 클랜장님. 트롤 사냥의 기본이잖아요!”\u003cbr\u003e\n\u003cbr\u003e\n정태는 얼른 큰소리로 대답하며 클랜장이 언급한 살균 통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오늘 나가는 트롤 사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투박해 보이는 통이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트롤 사냥이 까다롭다지만, 열 명이나 되는 중급 헌터가 있기에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사냥의 성공은 당연한 일이었고, 그보다 중요한 건 트롤의 혈액을 오염시키지 않고 효율적으로 담는 것이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혈액이야말로 트롤 사냥의 전부이자, 가장 큰 수입원이기 때문이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사실, 정태는 클랜장인 태형이 말을 꺼내기 전에 클랜이 보유한 살균 통을 살핀 후였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이미 한 일을 다시 하는 셈이지만, 중요한 일이다보니 살균 통을 살피는 정태의 눈에서 태만함은 찾아볼 수는 없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오늘은 명인 제약에서 의뢰한 것이니 작은 실수라도 없어야 해.”\u003cbr\u003e\n\u003cbr\u003e\n“물론이죠.”\u003cbr\u003e\n\u003cbr\u003e\n명인 제약은 레볼루션 클랜의 중요 거래처 중 하나로, 그간 이런저런 의뢰로 신뢰를 쌓아 온 곳이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이번에도 외상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포션의 주원료인 트롤의 피를 공급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것도 무려 50리터나 되는 엄청난 양이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트롤의 혈액의 총량은 성체의 경우 20리터 정도로 알려져 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렇게 따지면 세 마리 정도만 잡으면 충분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았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아무리 깔끔하게 트롤을 잡아 혈액을 채취한다고 해도, 한 마리에게서 얻을 수 있는 혈액의 양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도 그럴 것이, 사냥 중 트롤이 상처를 입으면 피가 흐를 테고, 혈액이 산소와 접촉하면서 오염되기도 하기 때문이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래서 명인 제약에서 요구한 50리터의 혈액을 채취하려면 최소 여섯 마리는 잡아야 주문한 양을 맞출 수 있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나마도 레볼루션 클랜의 실력이 좋기에 가능한 것이지, 만약 일반적인 헌터 파티나 공대에 의뢰를 했다면 더 많은 트롤을 잡아야 가능한 양이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또한 같은 양을 납품하더라도 전문적으로 트롤을 사냥하는 레볼루션 클랜과 어중이떠중이들이 채혈한 트롤의 피는 품질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렇기에 다른 일반 헌터 공대나 파티에도 의뢰를 주긴 하지만, 명인 제약은 급하지만 않다면 레볼루션 클랜에 가장 많은 양의 물량을 발주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물론, 레볼루션처럼 작은 클랜보다는 규모가 큰 헌터 길드에 맡기면 좀 더 쉽게 트롤의 혈액을 구할 수 있는 건 분명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하지만 헌터 길드에 의뢰하는 것은 마진이 크게 남지 않았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우선 헌터 길드는 규모가 크고 몸값도 비싸기 때문에 의뢰비용이 만만치 않았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러다 보니, 명인 제약처럼 특정 약품을 생산하는 중소 제약 회사의 경우, 이윤을 생각해 헌터 길드가 아닌 클랜이나 공대에 발주하는 것이 최선이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건 제약 회사가 아닌, 헌터 길드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길드 산하 공대의 훈련이 있는 게 아니라면, 겨우 위험 분류 5등급 초반에 불과한 트롤을 사냥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이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트롤이 돈이 되는 몬스터이지만, 길드가 움직일 정도로 고가치의 몬스터는 절대 아니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거대 제약 회사와 유명 길드의 계약이 아니라면, 이렇듯 규모가 작은 헌터 클랜이나 공대가 중소 규모의 제약 회사나 연구소의 의뢰를 받아 몬스터를 잡는 게 여러 방면에서 합리적이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런데, 형님.”\u003cbr\u003e\n\u003cbr\u003e\n정태는 살균 통을 점검하다 말고, 태형을 불렀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왜?”\u003cbr\u003e\n\u003cbr\u003e\n“그 얘기 들었어요?”\u003cbr\u003e\n\u003cbr\u003e\n“뜬금없이 무슨 말이야. 알아듣게 설명해봐.”\u003cbr\u003e\n\u003cbr\u003e\n“오늘 가려는 북한산 일대에서 헌터들의 뒤를 노리는 빌런이 출몰한다는 소문을 들었어요.”\u003cbr\u003e\n\u003cbr\u003e\n정태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태형을 바라봤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5374458108,"sku":"9791131599389","price":8.99,"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31599389.jpg?v=1776371219","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31599389","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