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41603236","title":"자신을 죽인 남자","description":"기성 정통 미스터리의 교조주의를 향한 가장 날카로운 반기\u003cbr\u003e\n평범한 개인이 거대한 압력에 짓눌려 파멸하는 시먼스식 범죄심리소설\u003cbr\u003e\n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의 42번째 작품으로 줄리언 시먼스의 『자신을 죽인 남자』가 출간되었다. 영국의 범죄소설가이자 비평가인 줄리언 시먼스는 범죄소설의 역사를 집대성하고 장르의 흐름을 새롭게 정리한 비평서 『블러디 머더』로 장르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u003cbr\u003e\n『자신을 죽인 남자』는 시먼스가 『블러디 머더』에서 역설한 범죄소설의 가능성을 자신의 창작으로 구현해낸 대표작이다. 평범하고 온순한 남자 아서 브라운존이 억압적인 현실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자신과 정반대되는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내고, 차츰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접어드는 과정을 그린다. 시먼스가 이 작품에서 추적하는 것은 한 인간이 범죄자로 변해가는 심리적 과정이다. 그는 아서에게 닥친 정체성의 위기와 자기기만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평범한 개인의 내면에 잠재한 위선과 모순을 가차 없이 드러낸다.\u003cbr\u003e\n자신을 성공적으로 죽인 남자가 맞이하는 정교한 파멸\u003cbr\u003e\n\"그러면 난 뭐지?\u003cbr\u003e\n난 진짜 뭐지?\"\u003cbr\u003e\n인간 심리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시먼스는 자신의 관심사를 비평적 신념과 결합해 소설 전반에 투영했다. 그의 범죄소설에서 주인공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영웅적인 탐정이 아니라 일상과 사회의 압력에 짓눌린 평범한 소시민이다. 『자신을 죽인 남자』의 아서 브라운존 역시 전형적인 시먼스식 주인공이다. 특별한 성공도 실패도 없이 위압적인 아내에게 눌려 살아가던 아서는 어느 날 또다른 자아인 이즌비 멜런 소령을 만들어낸다.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아서와 달리 이즌비는 대담하고 자신만만하며 과장된 남성성을 과시하는 인물이다. 두 개의 자아를 오가는 역할놀이에 빠져든 아서의 이중생활은 제법 오랫동안 순조롭게 이어진다. 그가 큰 사기를 당해 아내의 거액을 잃기 전까지는.\u003cbr\u003e\n범죄심리소설로서 이 작품의 진정한 묘미는 아서의 치밀한 범죄 계획보다 그 밑바탕에 자리한 위선과 자기모순에 있다. 아서에게 이즌비는 자신의 편의와 쾌락을 위해 만들어낸 허구의 존재이므로, 이즌비라는 남자가 필요 없어지는 순간이 오면 언제든 간단히 없애버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오랫동안 두 개의 삶을 오간 끝에 아서의 정체성은 자신이 만들어낸 거짓말과 분리할 수 없을 만큼 뒤엉킨다. 아서가 벗어나려 했던 것은 위압적인 아내와의 숨막히는 일상이었지만, 정작 그 환경에서 벗어나자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신세가 되어 방황하기 시작한다. 자유를 얻기 위해 만들어낸 두번째 자아가 도리어 자신을 옭아매는 굴레가 된 것이다. 이처럼 『자신을 죽인 남자』라는 제목은 단순히 기발한 범죄 계획을 가리키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기만 끝에 스스로의 정체성을 지워버린 한 인간의 파멸을 함축한다.\u003cbr\u003e\n007의 시대, 스파이가 되고 싶었던 평범한 남자범죄소설의 서스펜스와 블랙코미디의 유머가 만나다\u003cbr\u003e\n\"그냥 궁금했어요. 그 사람이 왔었거든요.\"\u003cbr\u003e\n\"UGLI에서 온 남자요.\"\u003cbr\u003e\n『자신을 죽인 남자』가 발표된 1967년은 영화 〈007 살인번호(Dr. No)〉의 성공을 기점으로 스파이 붐이 이어지던 시기였다. 시먼스는 이러한 시대의 유행을 작품 속으로 능숙하게 끌어들였다. 특히 1부 7장의 제목 'UGLI에서 온 남자(The Man from UGLI)'는 당시 인기리에 방영된 텔레비전 스파이극 〈맨 프롬 엉클(The Man from U.N.C.L.E.)〉의 원제를 절묘하게 비튼 패러디다.\u003cbr\u003e\n시먼스는 1972년 출간된 『블러디 머더』에서 007 시리즈와 텔레비전 스파이극의 성공 요인으로 장르와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를 꼽은 바 있다. 이러한 비평적 관점은 그보다 앞서 발표된 『자신을 죽인 남자』에서 이미 유머의 형태로 구현되어 있다. 소심한 중년 남자가 가발과 콧수염을 붙이고 목소리와 걸음걸이까지 바꾼 채 대담한 군인 겸 첩보원 행세를 한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희극적이다. 아서가 진지하면 진지할수록 상황은 더욱 우스꽝스러워지고, 완벽하다고 믿은 계획이 사소한 우연으로 어긋날 때마다 시먼스 특유의 건조한 유머가 빛을 발한다. 그러나 웃음 뒤에는 자신이 만들어낸 역할에 잠식되어 가는 한 인간의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 희극과 비극, 서스펜스와 풍자를 절묘하게 오가는 균형은 작품이 무겁게만 흐르지 않게 하는 동시에 아서의 파멸을 더욱 선명하게 부각한다.\u003cbr\u003e\n『자신을 죽인 남자』는 치밀한 범죄 계획을 따라가는 미스터리의 재미, 두 개의 정체성이 충돌하는 심리적 긴장, 당대 스파이물을 비트는 기발한 유머를 한데 갖춘 작품이다. 범죄소설의 문학적 가능성을 탐구한 비평가 시먼스의 날카로운 통찰과 독자를 웃기고 놀라게 할 줄 알았던 소설가 시먼스의 재능을 이 작품엣허 동시에 확인하기 바란다.\u003cbr\u003e\n엘릭시르의 '미스터리 책장' 시리즈\u003cbr\u003e\n줄리언 시먼스의 『자신을 죽인 남자』는 '미스터리 책장' 시리즈를 통해 42번째로 출간되는 작품이다.\u003cbr\u003e\n2012년 첫 출간된 '미스터리 책장'은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의 주옥같은 명작을 담은 미스터리 소설 전집이다. 이전까지 일서 중역과 축약본으로밖에 읽을 수 없었던 전설의 미스터리, 미처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을 믿을 수 있는 전문 번역가의 번역과 멋진 장정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본격 미스터리, 하드보일드, 서스펜스, 스릴러, 유머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걸작을 국내 독자에게 소개하는 데 힘써왔다.\u003cbr\u003e\n2022년에 10주년을 맞은 '미스터리 책장'은 새로운 판형과 디자인으로 리부트되었다. 엘릭시르는 미스터리 초심자부터 장르 문법에 익숙한 마니아까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골라 펼쳐볼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다채로운 미스터리 걸작을 국내 독자에게 소개해나갈 예정이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0920777875708,"sku":"9791141603236","price":19.66,"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41603236.jpg?v=1785922218","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41603236","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