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41603465","title":"반려 별자리(문학동네시인선 251)","description":"\"내가 바라보는 모든 것은 내가 사랑하기 때문\"\u003cbr\u003e\n반짝이는 눈물로 수놓는 서정의 밤하늘\u003cbr\u003e\n한 획으로 이어지는 나의 반려들\u003cbr\u003e\n문학동네시인선의 251번째 시집으로 정끝별 시인의 『반려 별자리』를 펴낸다. 『은는이가』(시인선 063), 『봄이고 첨이고 덤입니다』(시인선 123)에 이어 『반려 별자리』를 출간하며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한 시세계를 문학동네시인선에 나란히 펼쳐놓는다. 『은는이가』가 아버지를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의 정서가 주된 테마였고, 『봄이고 첨이고 덤입니다』가 그의 특장인 라임과 애너그램을 맘껏 표출하는 무대였다면, 『반려 별자리』는 '엄마'라는 본인의 시작(始作)과 그와의 이별을 시작(詩作)으로 풀어내며, 종국에는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식장(式場)을 마련한다. 『반려 별자리』를 \"나 자신도 모르는 나의 '시작' 순간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당신, 엄마를 기리는 애도 작업\"이자 \"그러므로 가장 나다운 자리를 찾기 위해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행위\"(양경언, '해설'에서)로 바라볼 수도 있겠다. 나아가 시인은 엄마와 딸을 포개놓음으로써 많은 모녀 관계가 그렇듯 애틋하고 서럽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두 삶 같은 하나의 생을 이번 시집에 담담히 담아낸다.\u003cbr\u003e\n이번 시집에서 역시 정끝별이 그려낸 새뜻하면서도 따뜻한 이미지들은 그 특유의 유머와 말놀이의 옷을 입고 독자를 맞이한다. 시인의 탁월한 언어 감각뿐만 아니라 여전히 신선한 상상력 그리고 명랑 뒤에 숨긴 비애는 낱낱의 별이 되어 『반려 별자리』를 수놓는다. 우리는 그 고요한 서정의 밤하늘을 누비며 39년 차 시인의 빛나는 시력(詩力), 나아가 생의 궤적과도 같은 성좌를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별이 반짝이는 건 사랑이 끝나지 않아서래, 그래서 오늘도 별이 빛나는 밤이면 어느 한 별을 읽은 사람이 그 한 별을 함께 읽은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거래, 내가 말했을 거야\u003cbr\u003e\n\u003cbr\u003e\n삼삼한 네 속눈썹에 이내 별 하나가 매달려 환했으니\u003cbr\u003e\n\u003cbr\u003e\n달은 달대로 밤새 그렁였을 거고\u003cbr\u003e\n나는 나대로 오래 일렁였을 거야\u003cbr\u003e\n_「사랑의 역사」 부분\u003cbr\u003e\n\u003cbr\u003e\n『반려 별자리』 전반에 잔잔히 흐르는 하나의 키워드를 꼽자면 '죽음'이라 할 수 있겠다. 그중에서도 특히 '엄마'의 죽음은 시집을 통틀어 다양한 이야기로 변주되고 있다. \"남은 자와 떠나는 자\"(「소설 1」)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시편들은 시인의 고유한 렌즈로 포착한 언어를 만나 슬픔으로 반짝인다. \"엄마 아버지는 이제 아무에게도 해를 입히지 않는 흙의 슬하에서 잘 슬고 계신다\"(「한식의 슬하」)처럼 직접적으로 부모와의 이별을 노래하는 시들을 비롯해 \"너와 너와 너의 빼기가 나였을까 더하기가 나였을까\"(「나의 페이스메이커」)와 같이 보다 확장된 사랑과 이별로 그 범위를 넓혀가는 시들이 함께 자리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봄은 어디까지 왔나, 한식 즈음이면 소주와 간편 제수가 담긴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산길을 오른다 식솔들을 이끌고 발부리로 툭툭 땅을 차며 이 길을 올랐던 생전의 아버지 엄마처럼\u003cbr\u003e\n\u003cbr\u003e\n유해한 몸으로 품어낸 무해한 것들도 있는 거라며\u003cbr\u003e\n\u003cbr\u003e\n슬지 못한 것들을 고무대야에 쓸어 담아 산길을 내려오는데 누가 생일을 맞았는지 마을 사람이 팥시루떡을 돌리고 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엄마 아버지는 이제 아무에게도 해를 입히지 않는 흙의 슬하에서 잘 슬고 계신다 인간을 버리고서야\u003cbr\u003e\n_「한식의 슬하」 부분\u003cbr\u003e\n\u003cbr\u003e\n슬픔과 외로움, 그 쓰라린 마음을 지극히 일상적인 사물과 시어로 풀어내는 정끝별만의 감각은 여전히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반려 별자리』가 보여주는 이별은 단지 실존하는 대상과의 이별(죽음)만이 아니다. 「〈20세기 한국현대시읽기〉 1강」 「〈한국현대시론〉 6강」처럼 대학 강의의 외피를 빌려 화자가 지나온 시절들을 톺아보거나, 한 나날을 함께한 문인들을 한데 모아 그들이 공유하는 쓸쓸함을 그려내거나, 주먹 쥐고 미래를 약속하는 한 시절과의 작별을 녹여내는 등 헤어짐의 다양한 층위를 보여준다(「우리가 아직 시라고 부르는」). 「Are you alone?」은 외로움을 다루는 시인만의 노련한 분방함을 만끽할 수 있는 동시에 무엇보다 이 시집을 관통하는 직접적인 물음이 담겨 있는 시다. \"그\/녀는 are you를, 아니 alone을 그만둘 수 있을까요?\"라는 문장은 시에서 계속해 호명하는 '그\/녀'에 대한 물음이자, 끝없이 빈자리를 노래하는 이 시집 전체에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화자는 시집에서 그 답을 하고 있는가?\u003cbr\u003e\n\u003cbr\u003e\n영영 읽지 못한 당신에게는 용서를\u003cbr\u003e\n밑줄에 접힌 자국, 메모나 얼룩들로 다시 읽게 해준 당신에게는 감사를\u003cbr\u003e\n시, 시를 품은 당신은 천천히 쓰다듬어줄 거야\u003cbr\u003e\n내 이름을 앞세운 나는 맨 나중에 꼭 껴안아줄 거야\u003cbr\u003e\n\u003cbr\u003e\n당신의 어떤 갈피에 꽂아둔 엽서 지폐 낙엽 영수증 티켓\u003cbr\u003e\n당신의 어떤 곁을 지켰을 노트나 사진 편지는 더 잘 타오를 거야\u003cbr\u003e\n_「사전장례식」 부분\u003cbr\u003e\n\u003cbr\u003e\n작별의 길로 쓸쓸히 그러나 두 발로 직접 걸어들어가는 『반려 별자리』는 명확한 답을 내놓는 대신 시적 태도와 언어로 삶을 대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엄마 집을 다녀오다」에서 출발해 「사전장례식」으로 끝나는 시집의 구성은 결국 『반려 별자리』가 상실의 아픔을 노래하는 것을 넘어 우리 인생 전체를 아우르고 있음을 방증한다. \"엄마 삶의 챕터가 마무리된 자리에서 시작(始作)되는 딸의 생이 아니라, 언제까지나 엄마의 삶과 더불어 살아가야만 잘 살아 있고자 하는 욕망을 유지시킬 수 있는 딸의 이야기\"('해설'에서)는 마치 화자가 \"엄마 집\"(「엄마 집을 다녀오다」)으로 향하는 길목처럼 굽이굽이 생(生)의 길을 따라 시집을 가로지른다.\u003cbr\u003e\n그렇게 길의 끝, '장례식'에 다다른 화자는 자신의 마지막을 계획한다. 특히 이것은 '사전' 장례식이기에 기나긴 여정 동안 슬픔에도 마음을 단단히 굳히게 된 삶의 태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반려 별자리』를 통과해 끝에 다다른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가 된다. 자신의 죽음 앞에서도 기꺼이 고개를 끄덕이며 죽음을 준비하는 이 굳센 마음은 무엇인가. 어쩌면 \"머나먼 빛의 발신처를 받들기 위해 지상에 발자국을 차곡차곡 남기다보면, 이 역시도 별자리의 한 획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해설'에서)을 알게 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시인이 오래도록 벼려오고 다져낸 감각으로 꾸린 언어가 그의 시를 입에서 입으로 노래하게끔 하였으니, 우리는 시를 읽고 부르며 삶의 무심함과 쓸쓸함을 달래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슬픔을 반려로 둔 채 반짝임에 기대 살아갈 수도 있겠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한 사람의 정서가 세계에 기대어 울려퍼지는 '서정시'를 두고 누가 이기적인 목소리의 향연이라 흉보는가. 정끝별의 시에서 '너'를 통과한 '나'의 시선이 겹겹의 관계가 축적되어 있는 풍경을 보살필 때, 서정시의 욕망은 더이상 화자가 이끄는 바에 따른 세계의 동질화에 있지 않다. 그보다 '나'의 속에 은폐된 '너'가 개방되고, '너'로 인해 '나'가 해방되는 노래가 울려퍼지는 데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_양경언, '해설'에서","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0772351549692,"sku":"9791141603465","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41603465.jpg?v=1785489992","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41603465","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