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56056232","title":"들국화가 피었네","description":"한혜자님의 시는 무명베 수틀에 수를 놓은 것처럼 투박하다. 꾸밈이 없이 소박하다. 비단 바탕의 수틀에 오색 실로 수를 놓은 화려한 그림이 아니라, 물레에서 실을 뽑아 베틀에서 날줄과 씨줄로 짜낸 무명베에 수를 놓은 그림이다. 수틀 속의 바늘이 가는 곳은 아름다운 꽃이 피고 맑은 물이 흐르고 영롱한 새 울음이 들리는 곳이 아니라, 오래된 흙벽이 있는 고샅에 아직도 조상님들의 영혼이 숨 쉬고 있는 고향 마을이다. 마음의 꽃밭에서는 외국 이름을 가진 꽃은 볼 수가 없다. 담장이나 장독대에는 맨드라미나 봉숭화가 피어 있다. 흙 담장 위로는 호박덩굴이 기어 올라가 노란 꽃을 피우며 아침 해를 맞이하고 있다. 그만큼 한혜자 시인의 정서는 과거 지향적이며 향토적이다. 그분의 시 속에는 조상들의 지혜와 향기가 가득하다. 시가 형상화하는 집에는 토방이 있고 마루가 있고 토속적인 삶이 있는 공간이다. 시골집 안방에는 조상님의 기침소리가 들려오는 옛날의 시간이 있다. 계절에 따라 고향 동산에 자연스럽게 꽃이 피듯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소박한 그리움의 시가 되었다. 잘  쓰려고 억지로 시상을 끌어 오거나 화려한 수사로 꾸민 흔적이 없다. 마치 초가지붕에 핀 하얀 박꽃이 달을 맞이하듯 순수하고 정결한 시의 정서가 면면히 흐르고 있다. 한혜자님의 시는 고향 언덕에서 고향 사람들과 함께 피고 지는 꽃이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한혜자 시인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조상의 음성에서 시의 언어를 찾아내는 분이시다. 그 언어에는 화려한 수사와 반짝이는 재치가 없다. 그 음성 그 자체로서 시를 짓는다. 장독대에 놓인 질그릇처럼 선이 굵고 투박하다. 그 그릇에 김치를 담그면 김치꽃이 피고 장을 담그면 장꽃이 핀다. 질그릇의 숨구멍처럼, 마당가에 핀 꽃처럼 향기를 아는 사람한테만 의미를 전해준다. 고희에 주경야독하며 시를 짓는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생활하시며 지금처럼 총명한 정신으로 옛날을 기억하시어 잊혀져가는 전통생활방식을 우리 언어로 아름답게 그려내 주시기를 기원한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 평론 중에서","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6856292604,"sku":"9791156056232","price":14.61,"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56056232.jpg?v=1776380696","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56056232","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