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57282791","title":"안경을 흘리다(J. H Classic 21)(양장본 HardCover)","description":"한국에서의 사고로 손가락을 잃은 ‘시레세나’에 대한 서사는 서정시의 본질 안에서, 이주 노동자의 현실이 보여주는 비극적 인식과 전망의 부재를, 인고해야 하는 비애를 안고 있다. 마치 1980년대 박노해의 「손무덤」과 같은 이러한 정서가 마냥 새롭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쟁점과 문제의 핵심은 그 너머에 있다. 시인은 서정시의 본질을 정서의 생생한 현실감에 두고 있는 듯 하다. 정서의 현실감은 ‘시레세나’의 한국 삶에 대한 압축적 제시에서 시작해 시골집을 찾아가는 “눈에 익은 길”에서 “몇 번이나 발을 헛”딛는 모습을 통해 극에 달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 문학의 다양한 장르 중에서 특히 시는 정서 혹은 감정의 표현과 밀착된 양식이다. 따라서 시의 국면에서 서정적 요소와 서사적 요소는 그저 정도의 차이이고 이 둘은 늘 삼투현상을 빚게 마련이다. 시인은 이때 무모하고 과장된 서정주의를 경계하면서도 ‘재현’보다는 오히려 ‘반영’에 무게 중심을 두게 된다. 시인은 ‘시레세나’의 삶과 그 아내의 마음에 스며들어 ‘시레세나’에 대한 특수성을 통해 형상화된 이주노동자의 보편적 현실을 드러낸다. 그에게 ‘시레세나’라는 시적 인물은 시인의 창의력이 작용한 결과일 수도 있고, 시인의 절대적 영향권에 있는 특별한 개인이지만, 이는 일종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참으로 어둡고 긴 밤길이었다”는 마지막 시행은 시적 주체의 진실성이 진정한 삶과 긴밀히 관련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어둡고 긴 밤길’이 손가락 잘리고, 온몸에 화상을 입고 스리랑카로 돌아간 ‘시레세나’만의 길이었겠나. 시인은 내면 세계를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풍경을 매개로 한 비유적으로 표현에 주력하면서 사회현실의 문제에 순하면서도 강렬한 대응을 시도한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61318781180,"sku":"9791157282791","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57282791.jpg?v=1776019128","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57282791","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