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57283750","title":"생각의 비늘은 허물을 덮는다(지혜사랑 시인선 210)","description":"황은경의 시는 안개에 휩싸여 있다. 안개에 휩싸여 있다고 해서 그의 시가 투명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생각의 비늘」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세 편의 시에 드러나는 대로, 그녀는 안개 속에서 안개를 넘어 시적 사유를 여는 광장으로 나아간다. 시인을 따르면 “안개는 강가의 수호신”(「생각의 비늘 1」)이다. 강을 수호하는 ‘안개’라는 시적 대상을 통해 시인은 어떤 시 세계에 이르려고 하는 것일까? 시 제목인 ‘생각의 비늘’이 암시하는바,?안개는 황은경 시로 들어가는 길목에 오롯이 놓여 있다. 강가에 낀 안개는 오늘 하루 물길이 해야 할 일을 알려준다. 물길이 해야 할 일은 바닥부터 물 위까지 첩첩이 쌓여 있다. 흐르는 것은 건져야 하고, 널려진 것은 한곳으로 모아야 한다. 죽은 것은 살려야 하고, 살아 있는 것은 먹여야 한다. 물길이 하루를 시작하면 안개는 스스로 알아서 잠들 준비를 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빛나는 비늘 옷을 입은 물고기 한 마리가 바위를 탁탁 치며 하루를 시작하면서 안개는 서서히 뒷면으로 물러난다. ‘수호신’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다. 그러기는커녕 수호신은 자기를 숨김으로써 타자를 지키는 숭고한 일에 매진한다. 「생각의 비늘 2」 에서 시인은 “생각의 비늘은 허물을 덮는다”라고 쓰고 있다. 생각의 비늘이 벗겨지는 순간 시인은 또 다시 “허위의 나”로 돌아가야 한다. 허위의 나는 일상을 사는 존재를 가리킨다. 시인의 말마따나 일상은 “지치고 지쳐 외발로 서는\/ 삶의 아릿함”으로 다가온다.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만큼 우리를 아릿하게 하는 게 어디에 있을까? 어제는 오늘로 반복되고, 오늘은 내일로 반복된다. 시간이 흐른다는 건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의 비늘’이 떨어져 나간 존재의 알몸이 바로 흐르는 시간과 닮은꼴이라고나 할까.","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6642153724,"sku":"9791157283750","price":10.11,"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57283750.jpg?v=1776379716","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57283750","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