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57285150","title":"화요일의 목록(지혜사랑 271)","description":"눈이 내릴 것 같다\/ 이웃의 목록에 비닐하우스를 저장한다\/ 택배가 오지 않는 날이다\/ 불현듯 먹고 싶은 짬뽕은 읍내에 있다\/ 나와 읍내 사이에는\/ 배달 불가의 방어벽이 있다\/\/ 바람을 뚫고 당도한 읍내 장터\/ 중국집 문은 닫혀 있다\/ 눈을 찌르는 앞머리가\/ 낭패로 치렁이는 화요일\/ 미용실마저 쉬는 날이다\/ 불 꺼진 싸인볼 아래\/ 길고양이가 털 고르듯 뭉쳐진 눈발을 굴리고 있다\/\/ 그러니까 아버지와 엄마가\/ 별거 아닌 일로 다투기 좋은 날이다\/ 치매방지책이라고 동생이 일러준다\/ 꾹꾹 눌러 쓴 트집들이\/ 믿고 싶은 줄거리를 지어내고 있다\/ 친애하는 당신과 나\/ 엄마와 아버지의 다정을\/\/ 비밀 같은 눈이 날린다\/ 가래와 삽 너머로\/ 택배 안부가 궁금해진다\/ 누가 나에게 요일을 배달시켰나\/ 화요일에 걸린 시계가\/ 여섯 시 칠십오 분을 가리키고 있다\u003cbr\u003e\n- 「화요일의 목록」 전문\u003cbr\u003e\n\u003cbr\u003e\n「화요일의 목록」은 이번 시집의 표제작이다. 화자가 써내려가는 화요일의 목록에는 다양한 대상과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화자가 살고 있는 곳은 배달이 되지 않는 촌락이다. 박설하 시인은 공직에서 은퇴한 남편과 함께 소와 농작물을 키우며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 이 시는 자전적인 경험에서 획득한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시인은 “이웃의 목록”에 저장한 ‘비닐하우스’와 이웃하는 촌락에 둥지를 틀었다. 비닐 지붕과 비닐 담으로 가려진(「비닐하우스가 보이는 my 하우스」) 창밖으로 눈이 내릴 것 같은 흐린 날. 화자는 불현 듯 ‘짬뽕’을 먹고 싶지만 배달이 되지 않는 전원주택에 살고 있다는 현실 앞에서 난관에 봉착한다. 참을 수 없는 식욕을 앞세우고 읍내로 달려가지만 화요일은 중국집이 문을 닫는 날이다. 게다가 치렁치렁 자란 앞머리를 자르고 싶어 들른 미용실마저 쉬는 날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화자는 하고 싶던 두 가지 일을 하나도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답답한 화자의 심사는 아버지와 엄마, 동생, 친애하는 ‘당신’에게까지 전해진다. 엄마와 아버지는 별 거 아닌 일로 다투고 있지만, 동생은 부모님의 말다툼이 치매방지책이 된다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연로한 엄마와 아버지는 어째서 아직까지도 다정하지 않은 것인지, ‘당신’은 왜 친애하지 않은 것인지. 화자는 “친애하는 당신”으로 존재하면 좋을 ‘당신’과 ‘나’의 관계 또는 이젠 다투지 않으면 좋을 “엄마와 아버지의 다정”을 믿고 싶은 서사로 지어낸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중국집도 미용실도 문을 걸어 잠근 화요일. 할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한 화자의 답답한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 눈을 찌르는 앞머리처럼 꼬르륵 소리가 들리는 허기처럼 “화요일에 걸린 시계”가 여섯 시 60분을 지나 “칠십오 분을 가리키”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는 화요일을 빨리 넘기고 수요일을 맞고 싶은 화자의 내면 심사는 존재하지 않는 시간 ‘칠십오 분’ 속에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다. 다음의 시에서는 공무원에서 월산리 농부가 된 남편을 통해 시인과 농부 남편과의 관계를 끌어낸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6645594364,"sku":"9791157285150","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57285150.jpg?v=1776379733","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57285150","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