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57958030","title":"무진기행 필사북","description":"한글의 아름다움을 가장 맛깔나게 표현한 김승옥 필사북\u003cbr\u003e\n작가들 사이에서는 \"소설을 쓰려면 한 번쯤은 《무진기행》을 필사해야 한다.\"라는 격언 같은 말이 전해진다. 이는 김승옥 문장이 현대 한국 소설에 새로운 감수성과 세련된 리듬을 불어넣은 독보적인 교과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무진기행》은 1964년 발표 이후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교과서와 대학 강의실, 수능과 추천도서 목록에서 꾸준히 읽히는 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작이다. 이 필사북에는 김승옥 문학을 대표하는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 《역사》, 《건》 네 편을 담았다. 한 줄 한 줄 따라 쓰다 보면 한국어가 가진 리듬과 결, 여백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고, 문장이 어떻게 움직이며 감정이 어떻게 스며드는지를 몸으로 경험하게 된다.\u003cbr\u003e\n책을 머리로 이해하며 눈으로 읽는 방식과 달리, 필사는 쉼표 하나와 단어 하나의 배치, 문장의 긴장감과 숨결까지 온몸으로 체득하는 가장 깊이 있는 문학 공부이자 느린 독서법이다. 수많은 작가들과 문학도들이 글이 막히거나 문장력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김승옥의 문장으로 돌아가 필사를 하는 이유 역시 손끝을 통해 그의 호흡을 베껴 쓸 때 문장이 어떻게 움직이고 감정이 어떻게 스며드는지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u003cbr\u003e\n실제로 신경숙 작가를 비롯해 1970~1990년대에 등단한 수많은 소설가들이 젊은 시절 《무진기행》을 반복해서 읽고 필사하며 문장의 기초를 다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들이 필사를 통해 배운 것은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간결함, 문장과 문장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흐르는 운율감,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묘사력, 그리고 풍경과 심리를 하나로 엮어내는 고도의 서술 기법이다.\u003cbr\u003e\n일찍이 문학평론가 이어령 선생은 김승옥이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언어와 감각을 선보인 혁신적인 작가라고 높이 평가하며, 사건 중심의 설명이나 단순한 줄거리 전개보다 인물의 내면과 문장 자체의 미학을 극대화하여 한글을 통한 한국 소설이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1970년대 들어 영화에 빠져 있던 김승옥 작가를 호텔에 집필 감금하다시피 독촉하여 제1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서울 달빛 0장》을 탄생시킨 일화는 그의 문장력이 한국 문단에서 얼마나 독보적이었는지를 잘 보여준다.\u003cbr\u003e\n이처럼 작품 속 무진의 안개가 단순한 배경에 그치지 않고 주인공의 우울한 내면 심리 그 자체가 되듯, 외부 풍경과 인간의 정서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김승옥 특유의 서술 기법은 오늘날의 창작자들에게도 여전히 커다란 영감과 가르침을 준다. 한 줄씩 손으로 따라 쓰는 동안 독자는 단순히 타인의 이야기를 베끼는 것이 아니라, 우리말이 다다를 수 있는 가장 매혹적인 결과 여백, 그리고 정교하게 밀어 올리는 감정의 호흡을 직접 경험하게 될 것이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0924032557308,"sku":"9791157958030","price":24.72,"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57958030.jpg?v=1786008507","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57958030","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