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58605391","title":"인생(청어시인선 152)(양장본 HardCover)","description":"시인의 말\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이번의 시집 『인생(人生)』이 내게 있어서는 세 번째 시집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이십여 년 전인가 충남 장항에서 여행 중 보았던 장면 하나가 \u003cbr\u003e\n세월 흘러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뇌리에 깊숙이 남아 있다.\u003cbr\u003e\n철지난 바닷가, 낙조가 드리워진 초저녁이었다.\u003cbr\u003e\n해물탕을 파는 남루한 가게에서 초로(初露)의 아주머니 두 분이 \u003cbr\u003e\n카세트테이프를 틀어놓고 장사는 아랑곳없이 블루스 곡에 맞춰 \u003cbr\u003e\n흥겹게 춤을 추던 모습을 본 것이다.\u003cbr\u003e\n얼굴은 이미 낮술로 벌겋게 상기 되었고, 파아란 페인트가 지워진 \u003cbr\u003e\n유리창 너머로 그들의 춤사위를 한참동안 숨죽이며 훔쳐보다가 \u003cbr\u003e\n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 것이다.\u003cbr\u003e\n문득, 빠삐용의 마지막 장면이 오버랩 되었다.\u003cbr\u003e\n스티브 맥퀸(빠삐용 역)과 더스틴 호프만(드가 역)의 마지막 장면에서 \u003cbr\u003e\n마치 내가 드가가 된 것처럼 그들을 바라 본 것이다.\u003cbr\u003e\n끝까지 자유에의 꿈을 버리지 않는 빠삐용은 수십 미터의 벼랑으로부터 \u003cbr\u003e\n야자열매를 채운 자루와 함께 바다 속으로 뛰어든다.\u003cbr\u003e\n‘너는, 네 인생을 낭비한 죄로 기소됐다’라는 둔탁한 울림을 주고, \u003cbr\u003e\n출렁이는 파도로 뛰어든 빠삐용을 떠나보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u003cbr\u003e\n드가의 고개를 갸우뚱하는 마지막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u003cbr\u003e\n떠도는 자유로운 영혼처럼,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u003cbr\u003e\n꽃잎 흐드러지게 핀 봄밤을 걸어 보았는가.\u003cbr\u003e\n뜨거운 볕이 내린 후, 한여름 밤 별을 보며 누구를 그리워 해보았는가.\u003cbr\u003e\n마른 잎 버석거리는 가을 숲을 사유(思惟)해 걸어보았는가\u003cbr\u003e\n눈 내리는 어느 날, 수정 같은 얼음 끝에 매달린 햇살 한 조각에 \u003cbr\u003e\n그대의 마음을 포개 보았는가.\u003cbr\u003e\n“이 건조한 세상(世上)에 누굴 위해 뜨거웠던가”라고 묻고 싶다.\u003cbr\u003e\n여전히 부끄러운 영혼의 흔적으로 남는 나의 시(詩)가\u003cbr\u003e\n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는 단 한 사람이라도 함께 나눌 수 있다면……","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7211399420,"sku":"9791158605391","price":16.85,"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58605391.jpg?v=1776382335","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58605391","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