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58609948","title":"안개 여인, 그녀의 정체","description":"아픈 현대사의 기록\u003cbr\u003e\n『안개 여인, 그녀의 정체』는 수용소문학 창시자인 ‘콜리마 이야기’ 작가 바를람 샬라모프의 맥을 잇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샬라모프는 ‘소용돌이 속으로의 여행’ 작가 예프게니아 긴즈버그와 함께 전후 알렉산더 솔제니친에 앞서 악랄한 독재자 스탈린에 의해 자행된 인권모독 굴라그 실태를 고발한 바 있다. 필자는 이들의 문학궤도를 따라서 소련군의 붉은 씨받이 음모를 파헤치는 가운데 자신의 출생 의혹에 몸부림치며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조선 여인의 끈질긴 집념을 드러냄으로써 한민족 후예로서 올바른 자리 매김의 의의를 되새기고자 했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붉은 조선 사생아의 인간 실존 드라마이자 시베리아 북극동 콜리마지역 죽음의 수용소로 내몰린 기구한 운명의 두 여인에게 바치는 헌사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해방 후 정신대, 이른바 데이신따이로 불리는 일본 종군위안부에 관한 논의는 늦게나마 활발하게 진행되어왔다. 이 활동은 그동안 시행착오가 있기는 해도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나타난 여권신장과도 맞물려 페미니즘 측면에서 새로운 인권운동으로 차원이 격상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 그늘에 묻혀 있는 또 다른 여성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정부나 인권운동가나 할 것 없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1945년 8월 해방군을 자처하고 북한에 진주한 소련군에 짓밟힌 여성들 문제 말이다.\u003cbr\u003e\n이 문제에 대해서 남북한을 막론하고 전혀 문제를 삼지 않았다. 소련이 후견인 역할을 담당하여 출범시킨 북조선 정권은 물론 소련군의 횡포에 짓밟힌 조선 여인들, 이른바 붉은 사생아의 인권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으로 면책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의 집권자들은 왜 또 그녀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해방 후 초기에는 신생 독립국가로서 국가 기반 다지기에 여념이 없었다 치더라도 1990년대 이후 여권신장과 인권운동이 전개된 시기에도 붉은 사생아에 대한 말이 없었다. 이 대목에서 늦게나마 우리는 동시대인으로서 의혹과 반발심을 갖게 될 것이다.\u003cbr\u003e\n필자는 1945년 12월 29일 페드로프 중령이 소련군 25군 치스차코프 사령관에게 제출한 북한주둔 소련군 감사보고서에 주목했다. 그 무렵 이미 소련군의 횡포 소문이 북한 전역에 널리 구전되고 있던 중이었다. 이 와중에 나온 감사보고서는 소련군뿐만 아니라 북한에도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다. 그러나 치스차코프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을 뿐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었다. 해서 여기서 모티브를 가져와 소련군의 붉은 씨받이 음모인 안개작전을 중심으로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6819526908,"sku":"9791158609948","price":14.61,"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58609948.jpg?v=1776380492","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58609948","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