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59134074","title":"왕관을 쓴 어금니","description":"일상 속 소소(小小)한 삽화(揷?) 하나\u003cbr\u003e\n\u003cbr\u003e\n멧부리 노루막에 서서 바라보던 서산낙일 뒤에 두고,\u003cbr\u003e\n안돌며 지돌며 돌아돌아 내려가는 하산길에서\u003cbr\u003e\n귀엣말 속삭이듯 들려오는 소리 하나 “모난 것 정 맞느니”\u003cbr\u003e\n깨달음 크게 일어 채전지 펼치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세상에 존재하는 물체 중 모난 것은 별로 없다.\u003cbr\u003e\n형체가 없다는 물방울도 동그랗고 풀잎 끝에 맺힌 이슬방울도 동그랗다. 부드럽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 모두가 동그랗다.\u003cbr\u003e\n동그라미는 시작도 끝도 없다. 흐르는 시간 앞에 모든 순간은 찰나지만 동그라미는 영원하다. 돌고 도는 끝없는 사랑, 물론 엄마의 사랑도 동그랗다\u003cbr\u003e\n우리 같은 할머니들에게도 엄마로부터 들은 자장가가 있다. 굽이쳐 흐르는 시간 속에 달콤하고 포근하고 간지럼 타는 재미로 즐거웁게 웃던 어린 시절의 아련한 기억들이, 비록 멀어진 기억이지만 살면서 살아가면서 새록새록 느껴지는 아름다운 정경들 그것이 어린이 마음이었던 걸 뒤늦게 알아챈 네 할머니가 글 꽃을 피워보자며 동그라미라는 이름의 모임을 갖게 되었다.\u003cbr\u003e\n그렇게 이루어진 만남은 만날 때마다 숙제 삼아 동시조 한 편씩 써 오기로 했다.\u003cbr\u003e\n작품 구상의 시간은 언제나 새롭고 설레는 순간이었다. 낡고 경직된 생각에서 생기롭고 신선했던 시간으로 되돌아감으로 천진과 순수의 그 시절 회상하는 즐거움 손주 손녀들과 생각의 눈높이 맞추며 어린이는 어른의 어버이라는 말의 뜻도 새삼 느꼈다.\u003cbr\u003e\n그렇게 가져온 작품을 읽으면서 노상 웃음을 잃지 않았다. 웃지 않은 날이 가장 의미 없는 날이라기에 우리는 그렇게 웃으면서 의미 있는 날들을 만들었고 그 수확이 한 권의 책 되어 세상에 나왔다.\u003cbr\u003e\n언어를 다루는 얕은 재능에만 기댄 채 호사스런 언어로 잔치를 벌이지 않고 다만 수많은 글들이 주인을 기다리다가 만나게 된 것을 우리가 거두었을 뿐이다. 본질을 벗어난 예술은 그것이 곧 예술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길임을 앎에 공정한 관찰자 입장에서 아름다움을, 옳음을, 귀함을 느끼게 할 뿐 가르치려는 의도는 없었다.\u003cbr\u003e\n삶에 깃든 모든 것 강물도 아픔이 있고 돌도 마음이 있고 꽃도 생각이 있음을 깨우쳐 주려 할 뿐이다.\u003cbr\u003e\n굳이 일등을 하지 않아도, 굳이 경쟁을 하지 않아도 저마다 누릴 풍요로움이 있을진데 소박하고 순수한 동심으로 웃지 않아 허탕 칠 날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누구나 추구하는 행복은 얻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깨닫는 데 있다고 한다. 그러기에 작지만 주어진 재능에 만족하면서 삶이 주어진 그 순간까지 글 쓰는 일에 마침표는 찍지 않으려한다, 잠깐의 쉼표는 있을지라도. 그러기에 우리 동그라미는 첫째도 꼴찌도 없다. 그저 사이좋게 동글동글 돌아가기만 할 뿐. 태양이, 지구가 돌아가듯이 그렇게 동그랗게 동글동글 도는 동그라미로.","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6609647868,"sku":"9791159134074","price":12.36,"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59134074.jpg?v=1776379571","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59134074","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