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59331190","title":"가족이 있는 풍경","description":"절간 같은 집에 어둑발이 치기 시작한다. 햇살이 물러간 거실에 물빛 같은 그늘이 밀려든다. 더 어둡기 전에 저녁밥상을 차렸다. 팬에 기름을 둘러 전을 다시 데우고 국을 뜨겁게 덥혀보지만, 낮에 온 식구가 같이했을 때보다 찬은 이미 미각이 사라진 뒤다. 수저질은 하지만 입으로 들어가는 속도나 음식물을 넘기는 것이 느리기만 하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새삼 적막을 느끼는 나이가 되었다. 이런 사실이 슬프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데 시간을 쓰려 애쓰고 있다는 사실 또한 소중히 여기며 살리라. 아들 내외를 보내놓고 생각 끝에 손전화기를 최신 스마트 폰으로 바꾸었다. 영상을 통해서라도 가족이 자주 만날 수 있도록 거들어 줄 문명의 기계를 소중하게 만지작거린다. 서울 집에 도착할 때를 기다렸다가 영상통화를 해볼 작정이다. 그때 화면에는 가족이라는 꽃이 계절을 망각한 채 화르르 순식간에 함박웃음으로 피어날 테니.","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6939261180,"sku":"9791159331190","price":14.61,"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59331190.jpg?v=1776381090","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59331190","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