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60660807","title":"여보, 미안해요 책을 사랑해서(양장본 Hardcover)","description":"산골 소년 책에 반해서 반생을 책을 모시고 살았다.\u003cbr\u003e\n이제 남은 반생은 책을 쓰는 작가로 살기로 결심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저는 산골에서 처음으로 책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산골에서 만난 한 권의 책은 지금 3천여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그 책은 장서가들이 지닌 수만 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제게는 소중한 분신 같은 존재들입니다. 책더미에 파묻힐 일은 없었지만 추억 만들기에는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산골을 벗어나며 책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가슴속에 남아 있는 그리움을 책으로 채워보려는 시도였습니다. 눈만 감으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향수를 책으로 치유하려는 노력이었습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저는 교사 초년 시절에 주말이면 교보문고, 종로서적, 세운상가, 청계천 상가를 훑고 하숙집으로 돌아오는 감격이 있었습니다. 거의 매주이다시피 그랬습니다. 교보문고 또는 종로서적에서 새 책을 가방에 넣고, 세운상가에서 LP 음반을 구하고, 다시 청계천 상가에서 헌책을 뒤적이며 해가 지는 것을 잊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세운상가의 LP 음반 해적판 판매상이나 청계천의 헌책방 사장은 누군가가 대신하겠지요. 그들은 누추한 느낌마저 드는 공간을 자부심 하나로 지켜내는 무장한 전사들 같았습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제 재킷 주머니에는 늘 손바닥만 한 미니 수첩과 미니 옥편이 들어 있습니다. 수첩은 도서 정보 메모용이고 옥편은 독서 보조 자료입니다. 수첩이야 제가 수시로 사서 쓰는 것이지만 옥편은 아버지가 선물한 것입니다. 무려 50년이 지나도록 제 손에 닳고 닳았지만 버리지 못합니다. 수첩과 옥편은 중국말 한마디 못하는 제가 북경 서쪽 유리창 거리에서 책을 살 때 도서명을 확인하고 필담을 나누는 도구로도 썼습니다. 언제 그 수명이 다할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낡은 수첩과 너덜너덜한 옥편이 휴대폰을 이겨내고 있습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부모님은 제가 책을 사겠다고 하면 한 번도 만류하지 않았습니다. 빚을 내거나 외상으로라도 책을 구해주었습니다. 책은 제가 살아가는 밑천이 되었습니다. 저는 제법 책과 가깝게 지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설픈 글로 책과 맺은 인연을 주워 담는 일이 제게는 과분한 도전이었습니다. 쑥스러움을 무릅쓴 저를 감추고 싶습니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8183822588,"sku":"9791160660807","price":16.85,"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60660807.jpg?v=1776387388","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60660807","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