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60684841","title":"재일조선인과 암시장(양장본 Hardcover)","description":"전쟁 말기 강제 연행되어 주로 군수산업에 종사했던 많은 수의 조선인들은 급작스런 패전 선언 이후 실업자가 되었고, 식량과 물자 부족 사태 속에서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굶주림과 궁핍을 겪어야만 했다. 필자가 연구의 축으로 삼았던 암시장은 이 시기 민중들의 일상 체험이었고, 약육강식의 동물적 본능만이 생존을 기약하는 공간이었다. 일본인들이 씁쓸하게 인정하듯 ‘악의 온상’이지만 ‘필요악’이기도 했다. 민족과 계층을 초월해 패전의 실존적 의미가 공유되었던 암시장은 일본의 전후가 정리되면서 자연스럽게 소멸되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고금을 막론하고 전후의 민중들에게 최소한의 도덕적 가치관이나 행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본인들의 전후의식은 식민지 ‘이등국민’에서 하루아침에 신분이 바뀌어 ‘해방민족’ 행세를 하는 재일조선인에 대한 비틀린 감정과 결부되었다. 점령군 지배하에서 전후 몇 달 동안 재일조선인에게 주어졌던 ‘한줌의 특권’에 대해 눈꼴 신 감정이 근저에 깔려 있었고, 식민지 압제에 대한 복수심으로 과격 행위를 자행하는 일부 조선인 청년들에게 향하는 괘씸한 감정은 식민지 멸시의식과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쟁 수행의 주범들에게 향해야 할 분노는 자신보다 약하고 만만한 상대에게 집중되었고, 식민지 지배 수십 년간 그들보다 열등한 위치로 여겼던 재일조선인은 이를 발산하기 좋은 상대였다. 하지만 재일조선인들의 전후 각자도생(各自圖生)은 일본인과는 또 다른 조건의 실존적 일상이었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7778941180,"sku":"9791160684841","price":43.82,"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60684841.jpg?v=1776385681","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60684841","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