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61151397","title":"있으라 하신 자리에(문예바다 서정시선집 7)","description":"도서출판 문예바다가 기획한 서정시선집 시리즈 일곱 번째로 허형만 시인의 『있으라 하신 자리에』가  출간됐다. \u003cbr\u003e\n“허형만의 시는 시란 무엇인가, 서정시란 무슨 의미를 지닐 수 있는가에 대한 하나의 성찰을 보여 준다.”고 평한 김재홍 문학평론가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생애토록 우주의 섭리와 진리에 대해 귀 기울여 경청하고 깊이 통찰하는 허형만 시인의 서정성을 감지할 수 있다. 자신의 실존적 거처가 우주의 중심이요 우주의 꽃봉오리라고 생각하는 시인은 ‘너무나 좋아서 차라리 미운’ 시를 계속 쓰고자 한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장미 화관을 엮듯 \u003cbr\u003e\n사랑하는 시를 엮은 앙증맞은 시집을  \u003cbr\u003e\n당신께 바칩니다.\u003cbr\u003e\n                                     - 「시인의 말」\u003cbr\u003e\n\u003cbr\u003e\n있으라 하신 자리에 있사옵니다. \u003cbr\u003e\n떠나시면서 하신 말씀\u003cbr\u003e\n잠시라고 하시면서 있으라시기에\u003cbr\u003e\n다시 만나올 그 머언 시간을 위해\u003cbr\u003e\n흔들리는 바람결 속에서도 있사옵니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있으라 하신 자리에 있사옵니다. \u003cbr\u003e\n티끌보다 연약한 삶 하나\u003cbr\u003e\n떠나시온 그 순간부터\u003cbr\u003e\n이어진 끈으로 지탱하고 서서\u003cbr\u003e\n애오라지 견고한 만남을 위하여\u003cbr\u003e\n젖어드는 비바람 속에서도 있사옵니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있으라 하신 자리에 있사옵니다. \u003cbr\u003e\n깨어 일어나 기도하는 새벽부터\u003cbr\u003e\n감사 찬송으로 끝맺는 밤중까지\u003cbr\u003e\n때로는 고달프고 때로는 서러우나\u003cbr\u003e\n오실 날짜 그 순간 기다리면서\u003cbr\u003e\n휘날리는 흙먼지 속에서도 있사옵니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있으라 하신 자리에 있사옵니다. \u003cbr\u003e\n떠나시면서 하신 말씀\u003cbr\u003e\n잠시라고 하시면서 있으라시기에\u003cbr\u003e\n다시 만나올 그 머언 시간을 위해\u003cbr\u003e\n흔들리는 바람결 속에서도 있사옵니다. \u003cbr\u003e\n- 「있으라 하신 자리에」\u003cbr\u003e\n\u003cbr\u003e\n너, 큰 실수한 거야\u003cbr\u003e\n나를 잘못 읽었어!\u003cbr\u003e\n사람이 한세상 살면서\u003cbr\u003e\n행간과 행간 사이가\u003cbr\u003e\n얼마나 중요한 건지 넌 모른 거야\u003cbr\u003e\n오독誤讀은, 오, 독毒이란 걸 알아야지\u003cbr\u003e\n행간과 행간 사이\u003cbr\u003e\n때로는 쉼표와 마침표에도 스며 있는\u003cbr\u003e\n순수한 영혼\u003cbr\u003e\n빛살과 바람의 그림자도 읽어야지\u003cbr\u003e\n너, 정말이지 큰 실수한 거야\u003cbr\u003e\n나를 잘못 읽었어!\u003cbr\u003e\n얻어도 놀라고\u003cbr\u003e\n잃어도 놀라는 세상에\u003cbr\u003e\n혼자, 혼자, 라는 것도 지우고\u003cbr\u003e\n조용히, 조용히, 라는 것마저 버려\u003cbr\u003e\n나에게 내 몸이 없으니\u003cbr\u003e\n나에게 아무 근심도 없다는 사실을\u003cbr\u003e\n그대로 온전히 읽었어야지\u003cbr\u003e\n덧칠하고 비틀고 뒤집는\u003cbr\u003e\n오독誤讀이야말로 오, 독毒이란 걸 알아야지\u003cbr\u003e\n너, 큰 실수한 거야\u003cbr\u003e\n나를 잘못 읽었어! \u003cbr\u003e\n- 「오독誤讀 1」 전문\u003cbr\u003e\n\u003cbr\u003e\n“아무 생각 없는 듯 그린 것이 너무 좋아서 미울 정도네[行其所無思可愛可憎].” 조선말의 화가 석연 양기훈의 「영모도翎毛圖」를 보고 백련거사 지운영이 쓴 찬의 첫머리처럼 저는 이 순간도 ‘너무 좋아서 미울 정도’의 시를 쓰고자 합니다. 무자서無子書를 읽고 무현금無弦琴을 들으며. 그렇습니다. 횔덜린의 말처럼 시인은 신이 내리는 번갯불을 끊임없이 쐬면서 제비처럼 자유롭고, 사람은 날지 않으면 길을 잃기 마련이므로 파블로 네루다의 말처럼 새들의 비상을 보며 나는 법을 배우면서, 오로지 써야 할 때 쓰지 않으면 쓰고 싶을 때 쓸 수 없다는 신념으로 오늘도 시와 함께 있습니다.\u003cbr\u003e\n- 「抒情을 향하다」 중에서","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7843199228,"sku":"9791161151397","price":8.99,"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61151397.jpg?v=1776385955","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61151397","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