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65121167","title":"울음을 불러내어 밤새 놀았다(현대시세계 시인선 116)","description":"버려진 것들의 목숨 안팎에 깃든 아픈 풍경을 노래한 \u003cbr\u003e\n\u003cbr\u003e\n박미라의 여섯 번째 시집 『울음을 불러내어 밤새 놀았다』\u003cbr\u003e\n199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으로 당선되어 사반세기 동안 활동해온 박미라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울음을 불러내어 밤새 놀았다』를 현대시세계 시인선 116번으로 출간했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꽃은 고통이었다.’ 이 한 문장은 박미라 시인을 완전하게 정의한다. 꽃잎을 한 장 떼어내서 유장하게 흘러가는 시인의 물가에 놓아둔다. 꽃잎은 오래도록 머물다가 또 다시 그의 깊은 심연으로 사라진다. 사라진 다음의 빈자리가 그리는 물결무늬처럼 잔잔하게 밀려오는 것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꽃이라는 이름으로, 고통이라는 이름으로 가두어둘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박미라는 따뜻한 슬픔을 지닌 채 생의 서쪽으로, 서쪽을 향하여 석양증후군을 앓으면서 이 길고 험난한 시인의 길을 걷고 있다. 아마도 우리는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알게 될 것이다. 박미라 시인이 나무였다는 것을, 천 번을 계획하고 만 번을 망설인 그 나무의 슬픈 꽃이라는 것을.\u003cbr\u003e\n\u003cbr\u003e\n박미라 시인은 운주사 와불의 누운 얼굴에 “간밤에 굴참나무 이파리 하나 눈꺼풀 자리에 묵어갔다”는 것을 알고 “잠깐 울어야겠다고”고 말한다. 모든 나무는 혹이 있다. 어떤 나무는 거지주머니병이 있다. 박미라 시인은 나무의 뭉친 살점 속에서 명지바람을 꺼내고, 길을 꺼내고, 울음통을 꺼낸다. 거기서 파란만장이 남겨놓은 상처를 읽는다. 개양귀비, 앵두꽃, 능소화, 해바라기 등 수많은 꽃 앞으로 가서 운다. 꽃이 핀 곳을 울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나무와 꽃의 얼굴과 등과 행로를 해독하면서 한바탕, 탕진하듯, 비명처럼, 참혹하게 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박미라 시인은 생각의 선이 뚜렷하다. 다다를 수 없는 아득히 먼 곳에서 힘차게 솟구쳐 오르는가 하면 어느 순간에는 맨발로 서 있는 발밑을 꿈틀거리며 파고들기도 했다. 맨손으로는 잡을 수 없는 미끄러운 물고기처럼. 그렇게 봄날이 다 가고 있을 무렵, 시 「울음을 불러내어 밤새 놀았다」를 썼을 것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울음을 모두 불러내어 운다. 울면서 밤새 논다. 월담을 저지른다. 자글자글 끓는 쓰레기장 옆 백일홍 앞에서 버려진 것들의 목숨 안팎에 깃든 아픈 풍경을 노래한다. 닭의 모가지를 수천 번 내리치는 칼질을 받는 닭집 미루나무 도마의 삶을 읽는다. “다음 생까지 번질 지독한 연옥 불”을 지닌 나무들을 노래한다. 어디에도 깃들지 못하는 새의 영혼인 듯 정처 없는 박미라 시인은 나무와 꽃 사이를 새처럼 옮겨 다닌다. 말라죽은 꽃다발을 보면서 “주검이 물기 마른 것들의 형상이었음”을 문득 깨닫는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8062482684,"sku":"9791165121167","price":10.11,"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65121167.jpg?v=1776386886","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65121167","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