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65121891","title":"에올리언 하프(현대시세계 시인선 189)","description":"모진 인생의 질곡을 겪어내야 했던 이 땅의 여성들을 위한 서대선의 시들\u003cbr\u003e\n2009년 시집 『천 년 후에 읽고 싶은 편지』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김남조 시인의 특별 추천으로 2013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했던 서대선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에올리언 하프』를 출간했다. \u003cbr\u003e\n서대선의 시집 『에올리언 하프』에는 삶의 주변부로 몰려 고통이 일상화된 여성들이 출현하여 읽는 이의 시야를 뿌옇게 연민으로 채우고 있다. 모진 인생의 질곡을 겪어내야만 했던 이 땅의 여성들이다. 1950∼70년대의 시간을 벅차게 헤쳐간 세대들이라면 생생하게 그리고 익숙하게 시인이 펼쳐낸 인물의 이미지와 사연에 호응할 수 있을 것이다.\u003cbr\u003e\n시집의 제목이 발췌된 시 「젤소미나」는 이번 시집의 기류를 몰아가는데 알맞은 역할을 한다. 익히 알고 있는 1950년대 명화 〈젤소미나〉는 관객들에게 애잔한 슬픔의 소용돌이를 일으켜준 바 있다. 폭력적 남성에게 식민화된 하위주체로 자신의 의지를 제대로 펴지 못한 채로 젊음을 고스란히 죽음에 헌납했던 여성, 자신을 모질게 학대하는 남성 광대에게 애절한 눈빛을 드리우며 약자의 비극을 저릿저릿하게 써나가곤 했던 여린 몸, 그 몸의 표정은 내내 남아 우리에게 진한 페이소스를 심어주곤 한다. \u003cbr\u003e\n『에올리언 하프』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사막 장미(dessert rose)」에서 그 결정(結晶)을 보여준다. 서대선 시인은 시집의 명제에 해당하는 작품을 제출한 뒤 이 명제들을 만족시킬 사례들을 하나하나 증명해보이는 것이다. \"지아비\"와 \"외동아들\"까지 \"바다에 묻은\/ 한 여자\"는 더 이상 내려설 바닥이 없는 여자다. 삶의 물기를 모두 앗긴 여자는 소금사막에서 장미꽃으로 피어나 \"장미 여자\"가 되었다. 그러니까 시인은 소금사막에서 증발하는 생명을 담보로 결정체 \"소금꽃\"이 된 내력을 여러 시편에 나누어서 들려주고 있다. 소금꽃은 아마도 대단한 밀도를 지녔을 것이고 유난히 투명할 것이다. 장미 꽃잎처럼 여러 곡절이 접혀 있을 것이다.\u003cbr\u003e\n이번 시집 속에서 각 시편들은 각각의 패턴을 이어 또 하나의 텍스트로 직조된다. 새롭게 직조된 텍스트에는 시인 자신도 의식하지 못했던 흐름이 이어지며 정렬되곤 한다. 이는 인간 의식의 본능적 논리성에 의한다고 믿고 싶다. '의식비평'이 한 사람의 전 작품을 모아놓고 수시로 오가며 글쓴이의 의식을 찾아가는 일도 여기서 비롯될 것이다.\u003cbr\u003e\n서대선 시인의 『에올리언 하프』는 시집 제목과 상응하는 시편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즉 스스로 울려주는 울림의 힘을 제대로 지닌 시편들로 채워져 있다. 번잡한 수사를 소거하고 해상도 높은 정황을 제시, 읽는 이에게서 채워질 의미를 미리 점거하지 않는 너그러움의 시 쓰기를 따라가는 기쁨이 곧 시집을 읽는 기쁨을 제공한다. 단순한 읽기로서의 독서가 아닌, 쓰기로서의 독서를 제공하는 풍요로운 시집이기 때문이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9043451511036,"sku":"9791165121891","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65121891.jpg?v=1777576992","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65121891","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