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65913809","title":"눈처럼 흰 빨강 2","description":"적당히 부서지는 거 보고, 훔쳐 올 생각이었는데.\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주태승은 충동과는 거리가 먼 남자였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일찍이 좌절을 배운 아이들이 대개 그러하듯, 쉽게 무언가를 욕심내지 않았고 쉽사리 욕망을 입에 담지 않았다. 특히나 ‘첫눈에 빠지는 끌림’ 따위엔 지극히 회의적인 그의 내면은 고행에 메마른 수도자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백서우라는 여자를 보았을 때도 그랬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간혹 밀려왔다가 머잖아 가뭇없이 부서지던 파도의 예감. \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러나 어떤 자극은 꾸준히 강화되면서 극히 치명적으로 돌변하는 것. \u003cbr\u003e\n\u003cbr\u003e\n이번만큼은, 시간이 그의 편이 아니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미친 척 손을 뻗기엔, 그녀가 디디고 선 양지가 너무도 눈부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고단한 수도자는 한층 웅크리며 훗날을 기약할 뿐. \u003cbr\u003e\n\u003cbr\u003e\n인내는 그가 가진 가장 그럴듯한 자질이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러다 고요한 인내에 파문을 그리며, 천사가 추락한 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운명의 신이 피 흘리며 비틀대는 저 하얀 존재를 눈앞에 던져주었을 때, \u003cbr\u003e\n\u003cbr\u003e\n단 한 번의 거대한 충동이 그를 집어삼켰다.\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굶주리며 키워온 짐승, 새하얀 목을 짓씹는 너무도 많은 이빨.","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8334031100,"sku":"9791165913809","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65913809.jpg?v=1776388009","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65913809","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