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66688454","title":"환상청: 차일린 소설집","description":"사랑은 어디까지 타인을 훼손하면서 사랑일 수 있는가\u003cbr\u003e\n연인을 먹고, 시체에서 꽃을 피우고,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몸으로 듣는다\u003cbr\u003e\n현실에서 말할 수 없는 욕망을 '환상'이라는 가장 정확한 언어로 번역한 10편\u003cbr\u003e\n성애와 장애, 주거와 노동, 가족과 식민의 기억까지-욕망이 사회와 만나는 순간들\u003cbr\u003e\n연인을 사랑한 여자는 자신의 몸을 마지막 한 조각까지 먹어달라고 청한다. 얼어 죽은 정원사의 시체를 뿌리로 끌어안은 나무는 한겨울의 온실에서 찬란한 꽃을 피우고, 청력을 잃은 피아니스트는 입술의 움직임과 피부의 진동, 기억으로 연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부검실에서 백서른여덟 명의 죽음을 견딘 화가는 살아 있는 연인의 몸 위에 그 죽음들을 다시 그려낸다.\u003cbr\u003e\n《환상청》은 사랑을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는다. 사랑이 소유가 되고, 돌봄이 통제가 되고, 쾌락이 고통과 맞붙는 순간을 피하지 않는다. 이 소설의 인물들은 타인을 이해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먹고, 듣고, 그리고, 휘감으며 경계를 지워버리려 한다. 차일린이 붙드는 것은 그 위험한 충동이야말로 한 존재가 무엇을 원하는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순간이라는 역설이다.\u003cbr\u003e\n표제작 〈환상청〉에서 한계는 욕망을 막는 벽이 아니라 욕망을 만들어내는 조건이 된다. \"한계가 없다면 의지는 애초에 생겨나지 않아. 의지란 근본적으로 욕망이야.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 그 자체야.\" 들리지 않는 소리를 끝내 들으려는 이 집요한 의지는 소설집 전체를 관통한다. 이 책에서 환상은 현실을 벗어나는 장치가 아니라, 현실이 감추거나 금지해온 욕망을 몸과 감각의 형태로 드러내는 문학적 방법이다.\u003cbr\u003e\n그래서 이 책의 섹슈얼리티는 침실 안에 갇히지 않는다. 두 여성의 사랑은 반지하와 전세 사기, 셰어하우스와 등기서류를 통과하고, 중년 여성의 욕망은 결혼과 모성의 규칙에 부딪힌다. 장애와 노동, 가난과 식민지배, 이름 없이 사라진 죽음까지 개인의 욕망 속으로 밀려든다. 작가가 말하듯 성적 욕망은 사회적 욕망이기도 하다. 《환상청》은 환상을 통해 현실을 지우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보다 더 노골적으로 현실을 드러낸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1013517082876,"sku":"9791166688454","price":18.8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66688454.jpg?v=1787736225","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66688454","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