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67012432","title":"흐르는 섬(이든시인선 121)","description":"파도에 마모되는 섬, 고집스럽게 지켜나갈 것은 무엇일까\u003cbr\u003e\n김현희 시인에게 시란 자기만의 쓸모는 아니었을까. 나는 오랫동안 문학은 아름답거나 재미있게 포장된 설득술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메시지를 찾고 그것을 말하는 방식(수사학)을 연구하고, 그것의 효용에 관해 말해왔다. 김현희 시인의 시를 보면, 다수의 소위 문학 전공자들이 해왔던 일들은 자기만의 전문 언어로 세상 사람들로부터 문학과 문학인을 구별 짓기 위한 일종의 기만행위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u003cbr\u003e\n그녀의 시 속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실패(자)라는 단어는 소위 ‘전문가’ 연하는 이 시대 수많은 엔지니어들의 무능을 숨기기 위한 폭력적 지배, 혹은 권력에 대해 그녀가 그들의 언어로 응대해준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 인생에 성공이나 실패처럼 모호하고 헛깨비 같은 말이 또 있을까.\u003cbr\u003e\n‘검’거나 ‘잿빛’이거나 ‘차갑’거나 한 이런 거지 같은 현실에서 자신을 하나의 ‘섬’으로 분리해내어 스스로를 지켜내는 시인의 모습은 어쩌면 처절하기까지 하다. 진정한 브리꼴뢰르만이 가능한 일이다. 시는 전문인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의 것도 아니다. 김현희 시인에게 시란 우리 시대 차별받고 짓밟히고 있는 진정한 브리꼴뢰르의 자기만의 쓸모였을 것이다. 그 자기만의 쓸모야말로 어쩌면 ‘아무나’의 진짜 쓸모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며, 그녀의 다음 행보가 어떠할지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온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9790241020,"sku":"9791167012432","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67012432.jpg?v=1776395409","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67012432","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