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68104433","title":"인볼루션","description":"더 달려 봐야 제자리…경쟁 대신 '드러누운' 청년들 이야기\u003cbr\u003e\n이것은 세계적인 징후이자 조용한 '저항'의 시작!\u003cbr\u003e\n열심히 공부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약속이 깨졌다. 대학을 나오고, 어떤 이는 대학원까지 졸업했지만, 기다리는 것은 도돌이표 인턴, 저임금 서비스직,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정한 일자리뿐이다. 노력할수록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제자리에서 더 빠르게 달려야 하는 사회. 중국 청년들은 발전 없이 경쟁만 심해지는 이 상태를 '내권內卷', 즉 '인볼루션'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마침내 사회가 정해 놓은 경주를 멈추고 '드러눕기', 즉 '탕핑?平'을 선택하기 시작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탕핑은 중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한국의 'N포'와 '쉬었음' 현상, 일본의 '사토리 세대', 미국과 유럽의 '조용한 퇴사'는 각기 다른 사회 맥락에서 생겨난 말들이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과 끝없는 경쟁에 대한 청년 세대의 피로의 발로라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영어판 서문을 쓴 미국 노동사회학자 일라이 프리드먼 교수(코넬대)가 탕핑을 '세계적인 징후'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자본주의 성장 모델이 더는 다음 세대에게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자동으로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곳곳에서 드러난다.\u003cbr\u003e\n대졸자도 노동 계급인가\u003cbr\u003e\n\u003cbr\u003e\n《인볼루션》에는 전공과 경력이 서로 다른 여덟 명의 중국 청년이 등장한다. 금융학을 전공한 대학생은 채권 추심 업체에서 하루 700통의 전화를 걸며 실적 압박과 벌금에 시달린다. 소도시 학원 강사에서 제약회사 인턴으로 옮긴 청년은 낮은 임금과 벌금 제도, 성희롱과 유해 물질에 노출된 일터를 경험한다. 언론인을 꿈꾼 청년은 스트리밍 플랫폼과 지역 방송국, 인터넷 기업, 신문사를 돌며 무급 인턴 생활과 성차별적 채용을 견딘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서 인턴으로 일한 청년은 정규직 전환에 실패한 뒤 미취업 상태로 돌아가 '탕핑'을 선택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국영 출판사 인턴을 거쳐 사립대 강사가 된 청년은 대학원 학위를 갖고도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또 다른 청년은 직업학교와 스타트업 인턴, 유치원 강사, 마사지사를 거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기까지 생계를 따라 직업을 거듭 바꾼다. 상장 자동차 회사에서 '996 근무제'(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6일간 근무하는 형태)를 견디다 외국계 기업 대리점으로 옮긴 청년은 돈과 삶의 여유 사이에서 갈등한다. 대학원까지 졸업한 청년은 테슬라 인턴과 국내 자동차 회사 사원을 거친 뒤 다시 미취업자가 되어, 필요할 때 충전해 쓰고 수명이 다하면 버려지는 청년 노동자를 '일회용 배터리'에 빗댄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이들은 전공도, 학력도, 거쳐 온 직장도 서로 다르지만,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공부를 하지 않은 것도, 취업 준비를 게을리한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은 부모 세대와 사회가 요구한 경로를 충실히 밟았고, 자격증과 인턴 경력을 쌓았으며, 때로는 눈높이를 낮추라는 요구에도 응했다. 그러나 그 끝에 마주한 것은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무급 인턴십,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벌금을 물리는 직장, 성차별과 유해한 노동 환경, 손쉬운 해고와 반복되는 실업이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고학력 청년들이 기대했던 사무직 중산층의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이들은 저임금·고강도·불안정 노동으로 밀려났다. 문제는 육체노동이나 서비스노동의 가치가 낮다는 데 있지 않다. 학위가 계층 상승과 안정된 삶을 보장한다는 약속이 깨지고, 고학력 화이트칼라 역시 해고와 과로, 저임금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데 있다. 이 책이 '대졸자도 노동계급인가'라고 묻는 이유다.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야만 생존할 수 있고, 해고와 과로 앞에서 아무런 통제권도 갖지 못한다면 화이트칼라를 노동자와 노동운동의 바깥에 둘 수 있는가. 《인볼루션》은 쉽게 결론을 내리는 대신 이 질문을 독자 앞에 남겨 둔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0773647294716,"sku":"9791168104433","price":24.72,"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68104433.jpg?v=1785490889","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68104433","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