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68104495","title":"우리는 모두 한 편의 시로부터","description":"내가 처음 사랑한 시, 내 영혼을 뒤흔든 시 \u003cbr\u003e\n삶의 어느 캄캄한 시절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시\u003cbr\u003e\n★ 김사인ㆍ안도현 시인 추천\u003cbr\u003e\n마흔한 명의 시인이 고백하는 문학적 원체험의 순간\u003cbr\u003e\n\"어떤 글을 읽고 온몸이 서늘해져 그 무엇으로도 녹일 수 없을 때, 마치 정수리가 쪼개져 날아가 버린 듯한 충격을 느낄 때, 나는 그것이 시임을 압니다.\" _에밀리 디킨슨\u003cbr\u003e\n때로 섬광처럼, 폭풍처럼 영혼을 통과하는 시가 있다. 그 시를 읽기 전과 후의 우리는 더는 같은 사람일 수 없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그날 이후 평생 시를 쓰는 사람이 된다. 이 책은 김기택, 김언, 박연준, 신미나, 이영광, 조용미, 함민복 등 독보적인 시 세계를 가꿔온 41명의 시인이 자신의 삶을 뒤흔든 한 편의 시를 고백하는 산문집이다. 시인들은 이상, 김수영, 이성복, 최승자, 기형도, 에밀리 디킨슨, 베르톨트 브레히트 등 선배 시인들과 나눈 교감을 통해, 한 편의 시가 어떻게 한 인간을 시인으로 살게 했는지 증언한다. 그 문학적 원체험의 기록은, 인간을 어루만지고 세계를 다르게 인식하게 하는 시의 힘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유의 지도이기도 하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모든 시인은 한 사람의 독자였다\u003cbr\u003e\n'당신에게 결정적 영향을 끼친 시가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처음부터 홀로 시인이었다고 말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모든 시인은 먼저 열렬한 한 사람의 독자였다. 이상의 「꽃나무」 앞에서 전율하며 자아의 분열과 시적 가능성을 감지한 조용미 시인, 김종삼의 「북치는 소년」에서 '내용 없는 아름다움'과 낮은 목소리가 지닌 거대한 울림을 배운 김기택 시인, 김수영의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를 읽으며 옹졸한 소시민성을 성찰한 김용락 시인…. 이들은 시의 한 구절에 기대어 고독과 상실을 견디고,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삶의 의지를 길어 올린 과정을 일기처럼, 때로는 절절한 연애편지처럼 고백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작품 해설이 아니라, \"한 편의 시와 한 인간의 영혼 사이에서 일어난 비밀스러운 만남의 기록\"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소란한 시대, 잃어버린 침묵과 슬픔을 붙드는 일 \u003cbr\u003e\n문학적 뿌리를 찾아가는 시인들의 여정은 '시는 왜 필요한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가닿는다. 엮은이 이종민 교수는 시인을 '시대의 의사'에 비유한다. 시인은 시대의 아픔을 진단하되 섣부른 처방을 앞세우지 않고, 강요가 아닌 공감으로 독자가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세상이 효율과 속도, 소비의 논리에 잠식될 때 시인은 \"인간이 잃어버린 침묵을 기억하고, 아무도 듣지 않는 존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시가 삶의 가장 절박한 순간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시골 마루나 교실, 병원, 술집, 헌책방 같은 삶의 공간에서 시가 어떻게 한 사람의 운명을 건드렸는지, 시가 왜 지금도 유효한지를 구체적으로 증명해 보인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어둠 속에서 삶을 일으켜 세운 문장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중에서도 영혼의 가장 깊은 안쪽을 정직하게 드러낸 글들이 있다. 신미나 시인은 마음이 고단했던 고등학교 시절 신동엽 생가에서 몰래 가져온 책 한 권을 오랫동안 품고 살아온 부끄러움을 고백한다. 신동엽의 「세모 이야기」는 그에게 \"밀려나더라도 함부로 고개 숙이지 않는 꼿꼿한 결기\"와 \"마루를 골고루 데우던 햇빛\"을 건네주었고, 부끄러움을 삶을 버티는 힘으로 바꾸어 놓았다. 송진권 시인은 가난한 골목 셋방에서 최정례의 「내 귓속의 장대나무 숲」을 읽으며 시에 대한 열망이 들끓던 순간, 죽음과 상실의 정서에 자신을 포개던 순간을 회고한다. 마침 어머니를 여읜 무렵, 그는 누군가의 무덤에 함께 넣을 부장품 같은 시를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첫 문장을 적어 내려갔다.\u003cbr\u003e\n지연 시인은 불안으로 뒤척이던 스물여섯의 봄, 기형도의 「비가 2-붉은 달」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 상실의 계절에도 \"살아 있으라, 누구든 살아 있으라\"라고 읊조리던 기형도의 목소리는, \"사소하고도 위대한 슬픔\"을 견뎌 내게 한 생의 버팀목이었다. 이동욱 시인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정교한 픽션으로 재구성한다. 스페인 국경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벤야민과 모스크바에서 죽은 연인 스테핀 곁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그리고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라는 말 앞에서 스스로를 미워하게 되는 부끄러움이야말로 나약한 인간을 다시 살아가게 하는 실존적 동력임을 보여 준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가장 오래되고 아주 희귀한 문학의 쓸모 \u003cbr\u003e\n시가 쓰이지 않거나 시의 존재 이유를 회의할 때, 앞선 시인들의 세계는 이정표가 된다. 박연준 시인은 박용래의 「장대비」를 떠올리며, 언어를 아껴 정수만을 남기는 시인의 결기와 만났던 감동을 전한다. 그는 \"가난한 아름다움\"에 눈을 맞추고 언어를 한없이 고양하려 했던 박용래의 태도에 기대어, 오래 품어 온 존재의 화두에서 놓여난 경험을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정우영 시인은 백무산의 「노동의 밥」을 마주했을 때 숨이 막혔던 충격을 회고한다. 이후 그는 백무산의 시 세계를 좇으며 그 안에 흐르는 연대 의식에 경외를 느끼면서도, 결국 시가 깃들 자리는 '주변'과 '결핍'임을 발견한다. 결핍을 채워야 밥도 생명도 살아난다는 깨달음이 그의 '시의 밥'이 되었다.\u003cbr\u003e\n김정경 시인은 허수경의 「혼자 가는 먼 집」을 만났을 때 겪은 미학적 충격을 증언한다. '상처'나 '슬픔' 같은 흔한 말들이 또렷한 물성과 육질로 다가오는 생경함, 참혹한 상실 앞에서도 \"킥킥\"거리며 사랑을 부르는 언어의 긴장과 리듬에 전율했다고 말이다. 김상혁 시인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목소리를 빌린 이현승의 「생일 소원-생일을 맞은 이태민으로부터」를 읽으며, 새로움과 미학성에 집착해 온 스스로를 돌아본다. 세상을 떠난 아이가 살아 있는 엄마의 안녕을 비는 이 시 앞에서, 그는 시인이 희생자가 되고 희생자가 시인이 되는 감상적 독서를 인정하며, 타인의 슬픔에 응답하는 \"가장 오래되고 아주 희귀한\" 문학의 쓸모를 받아들인다.","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0772848312572,"sku":"9791168104495","price":20.22,"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68104495.jpg?v=1785490373","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68104495","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