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68550407","title":"비행기별(청어시인선 338)","description":"처음으로 시집을 낸다.\u003cbr\u003e\n오래 전에 쓴 시도 있고 최근에 쓴 시도 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고향집에 빨랫줄이 있었다. 넓은 마당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매어놓은 긴 빨랫줄이었다. 가운데쯤에 바지랑대도 세워놓았었다.\u003cbr\u003e\n여름날 새벽이면 빨랫줄 가득히 제비들이 모여앉아 어찌나 시끄럽게 떠들어대던지 온 세상의 제비란 제비는 다 우리집으로 몰려온 것 같았다. 늦잠을 잔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으며, 잔다 해도 꿈속까지 제비소리가 들려오기 일쑤였다.\u003cbr\u003e\n그들은 그렇게 새벽회의를 마치고 이른 아침이면 대개 해산하였는데, 언뜻 보면 흔적없이 날아간 듯 하였지만 실은 빨랫줄에 무수한 흙발자국들을 남기고 떠났다. 하여 깜빡 잊고 그냥 빨래를 널었다가는 꼼짝없이 빨래를 다시 해야만 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이제는 그리움이 되어버린 그 여름날의 시간 속에서 아직 어린 내가 시인을 꿈꾸고 있다. 빨랫줄을 깨끗이 닦고 나서 이런저런 빨래를 널며 나풀나풀 날아가는 흰나비에게 중얼중얼 나의 시를 들려주고 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정아솜","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89001941244,"sku":"9791168550407","price":16.85,"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68550407.jpg?v=1776391623","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68550407","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